결벽증
심각한 결벽증을 가진 사람은 먼지 한 톨 인정하지 않는 깔끔함은 기본이고 모든 것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어야만 마음이 놓인다. 화장실은 수건이 정확한 위치에 딱 있고, 수건을 한 장 쓰는 즉시 수건 보관 장소에서 한 장을 꺼내서 수건 수량을 맞추는 등 지나치게 깔끔한 행동을 보인다.
결벽증은 더러움이나 무질서함을 참지 못한다. '더러움'이나 '무질서'의 기준이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자기 몸만 챙기고, 정리나 청소를 싫어하는 결벽증도 있다. 방 정리는 하지 않는데 보통 사람보다 손을 굉장히 많이 씻는다거나, 음식을 한 그릇에 먹는 데 질색한다거나 등. 이런 경우 가족들에게조차 '방을 이렇게 어질러 놓고 결벽증이라고?' 하는 의심을 사곤 한다.
몇몇 결벽증 환자들은 도저히 청결을 유지하지 못하는 환경을 경험하면 결벽증이 약화된다.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게 약화나 완화인 거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억지로 참으며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다. 주변 환경의 압박으로 억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과의 마찰이 상당해, 결벽증은 결벽증대로 문제고 다른 문제로도 번질 수도 있기에 되도록이면 미리 치료를 해두어야 한다.
결벽증을 겪는 입장에서는 꽤 고통스럽다. 소변을 본 후 다른 곳에 소변이 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자신이 만지는 물건이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하여 물건을 만질 때 굉장히 신중해진다. 또 보통 사람들은 손에 뭐가 묻으면 옷이나 손수건 등에 대충 쓱 닦아 내거나 간단하게 물로 씻어내는 반면, 이쪽은 비누로 손을 박박 씻거나 물티슈를 여러 장 써서 완전히 깔끔해졌다고 느낄 때까지 닦는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남이 만진 손잡이를 절대로 건드리지 않거나, 장갑을 끼거나, 손수건으로 손을 감싸고 잡는다. 학생 중에서는 연필 가루와 지우개 가루, 분필 가루 등 가루가 나오는 것을 혐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외에도 엘리베이터에 있는 버튼을 더럽다고 느껴 손 외의 도구로 누른다거나, 공중화장실 문을 휴지로 감싸고 여닫는 등의 경우는 유난히 깔끔 떠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결벽증 환자로 보일 수도 있으나 당연히 이것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괜히 결벽증이 의학 쪽 태그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이는 충분히 정신과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서 치료할 수 있다.
발모벽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거나 꼬거나 만지는 습관. 자연적으로 빠지는 탈모, 대머리와는 다르다. 탈모 부위 내 정상 모발이 부분적으로 남아있고, 가장자리를 침범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성인들도 의외로 이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주로 돼지털이라 불리는, 다른 머리카락에 비해 구불거리고 억센 모발이 타깃이 된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썹, 속눈썹, 다리털이나 턱수염, 콧수염, 심지어는 음모를 뽑기도 한다.
처음에는 부드럽던 털도 꼬고 꺾다보면 이리저리 꼬이고 뒤틀려서 버석버석한 느낌이 들게 되는데, 이때부터 손가락 사이 비빌 때, 피부에 쓸리는 느낌, 털이 당겨질 때의 자극에 취해 계속 누르고 밀고 당기거나 끝부분을 살갗에 문지르게 된다. 털을 가지고 놀면서 집중하는 느낌이다.
털을 뽑는 행위가 지속되면 통각이 없어져 뽑게 되는 수가 가속화될 수 있다.
우울증 및 조현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성범죄 등의 강력 범죄 피해자들에게서도 가끔 보이는 증세인데, 자신의 외모가 성범죄를 불렀다고 뇌리에 낙인 되는 경우가 많아 영향이 생긴 것도 있다. 실제 많은 성범죄 피해자가 자신의 얼굴이나 몸을 보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여 일부러 훼손하려 하는 것이다.
PTSD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는데, 끊임없는 고통과 망상들 속에서 이를 회피하거나 뭔가를 공부 및 집중하려 할 때 주로 나타난다.
정신과 상담 혹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인위적으로 털을 뽑다가 모공이 훼손되어 털이 다시 자라지 않아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청결강박
가장 대표적인 강박적 증세로는 손 씻기 강박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서도 사례가 쏟아질 만큼 매우 흔하다. 이들은 공공시설을 포함하여, 자신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물체를 만지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닦는다. 이 '스스로 자신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물체'의 규정은 개인마다 다른데, 공중화장실 변기뚜껑부터 시작해서 공용 출입문 손잡이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바깥에 외출하고 온 직후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소지품들조차도 더럽다고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물건을 사고 현금으로 계산했을 경우 거스름돈에 대해 남들이 침을 묻혔다거나, 더럽게 사용했을까 봐 받기가 껄끄러워지는 경우도 있다.
손 씻기 강박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나아간다.
1. 공용 손잡이나 출입문이 있다.
2. 내가 저 문을 만지면 저 문에 있는 세균이 내 손으로 옮는다.
3. 그 손으로 개인물품을 만지면, 개인물품에도 세균이 옮는다.
4. 그러므로 귀가해서 내 몸을 청결히 씻더라도, 내 개인물품에는 세균이 존재한다.
5. 기껏 씻은 몸으로 개인물품을 만지면, 거기에 붙어 있는 세균이 다시 손으로 옮아온다.
6. 결과적으로 그 과정들이 장기간 지속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몸의 건강이 악화되며,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 4번의 문맥이 상당히 중요한데, 대부분 저러한 생각 때문에, 외출하고 온 복장으로 침대에 눕지 못하며 집에 도착하면 본인의 개인물품들을 알코올이나 물티슈 등으로 빡빡 닦는 등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의아하고 유별나 보이는 듯한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강박사고가 떠오르면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데 "세균이 아직 존재하면 어쩌지?"라는 불안한 사고가 계속해서 떠오르게 된다.
남들과 악수하기조차 꺼려지며, 손을 씻고도 물티슈로 손을 여러 번 닦거나 손의 감각이 찝찝하다며 안절부절하다가 5분도 안 돼서 다시 손을 씻으러 가는 등의 일반적인 시각에선 이해가 불가능한 행동을 하게 된다. 손을 씻을 때 일반 사람들은 비누를 이용해 한번 깨끗하게 씻어 내지만,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은 공용비누가 더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이용하지 않고, 물로만 10분 가까이 손을 빡빡 헹구어내는 등의 기행을 벌이기도 한다.
공용비누를 이용하더라도 씻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강박증이다.
저장강박증(호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강박. 그 물건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물건을 버리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게 된다.
증세가 약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을 '언젠가 쓰겠지'라고 아까워하며 못 버리는 수준에서 멈추지만, 심한 경우에는 비닐봉지나 페트병 같은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한다. 심각한 저장강박 환자의 주변 사람들이 보다 못해 치우려고 하면 미친 듯이 분노하면서 화를 내기에 손도 못 댄다. 보통 이런 환자들의 집은 쓰레기장 수준을 넘어 난지도가 되게 마련이며, 대청소를 하면 1인가구에서는 2톤 정도, 심하면 10~20톤의 쓰레기가 나온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거주가 흔해 저장강박증 환자의 집을 청소하지 못하면 벌레의 번식처가 되어, 배관이나 전기배선 등으로 이웃집에 유입되거나, 악취가 풍겨나오는 등 거주민 전체가 피해를 본다. 한국의 사례로는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쓰레기집 사례, 화성인 바이러스/난장판녀편 문서 참조. 다만 주의할 점은 이런 유명한 '쓰레기집' 사례가 전부 저장강박증은 아니다. 단순히 가정교육이 미흡해 쓰레기 분리배출을 할 줄 모르는 경우, 의지박약이나 극한의 귀차니즘으로 인한 경우가 있고, 지적장애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그 유명한 앤디 워홀도 저장강박증이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중증 히키코모리가 저장강박증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애니멀 호더: 사람들은 저장강박증 환자의 일종으로 이해하고 있기도 한다.
그 밖의 유형
대칭 강박증(대칭이 아니면 불편해지는 강박증. 게임 Symmetric이 대칭강박증 환자를 소재로 함,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타블로가 특별출연 했던 에피소드 역시 대칭 강박증을 소재로 했다.), 색상 강박증 (색깔의 배치와 나열이 규칙적이지 않으면 불편해지는 강박증.), 확인 강박증 (무언가를 했거나 안했는지를 자신이 확실히 했거나 안 했는지 인지했음에도 불과하고 지속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하는 강박증) 등이 있다.
반복적인 손 씻기, 반복적인 확인, 순서대로 특정한 부분을 만지기, 숫자 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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