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이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물리학, 화학, 경제학), 스웨덴 아카데미(문학),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생리학/의학), 노르웨이 노벨위원회(평화)에서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
(유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다섯 등분하여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 화학 분야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개발을 한 사람, 생리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 문학 분야에서 이상주의적인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사람, 국가간의 우호와 군대의 폐지 또는 삭감과 평화 회의의 개최 혹은 추진을 위해 가장 헌신한 사람에게 준다.
-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 中.
수상분야
노벨상의 시상 분야는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이다.
노벨상의 시상 분야들은 노벨이 생전에 몸담았던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폭약을 합성, 제조하는 과정은 화학이, 폭발의 반응 에너지를 연구하는 것에서 물리학이, 그가 제조했었던 폭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이 약으로써 사용된다는 점에서 생리 의학이, 노벨이 말년에 평화를 바라며 문학 저술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문학과 평화상이 관련되어 있고, 후대에 새로 제창된 분야이긴 하지만 노벨 역시 성공한 사업가였다는 점에서 경제학상도 연관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자연과학의 5가지 분야(물리학/화학/생물학/지구과학/천문학) 중에서 명확히 상의 이름에 언급된 물리학과 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와 노벨상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구과학
지구과학(지질학, 기상학, 해양학)은 노벨상의 시상 분야에서 빠져 있다. 다만, 지질학의 세부 분야인 지구물리학, 지구화학 그리고 기상학의 세부 분야인 대기역학, 대기화학, 해양학의 세부 분야인 해양물리학 분야의 업적으로 물리학상이나 화학상을 수상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202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2명은 기상학자인데, 이들의 연구업적은 대기역학에 속하는 것이었고, 기상학 연구에 노벨상이 수여된 건 2021년이 최초였다. 한편 지구온난화·환경에 관련된 인물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전례도 존재한다.
천문학
천문학은 물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천문학 분야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물리학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2019년을 비롯하여 이미 수상한 사례가 수차례 존재한다.
생물학은 노벨 생리학·의학상에서 말하는 생리학이 사실상 생물학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상 분야에 속한다.
생태학
생태학의 경우는 생물학의 한 분야이기는 하나, 생리학에는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생태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다. 즉, 꿀벌의 춤을 연구한 카를 폰 프리슈와 거위와 오리의 각인을 밝혀낸 콘라트 로렌츠, 리차드 도킨스의 스승인 조류학자 겸 동물행동학자 니콜라스 틴베르헌 등이 1973년에 동물행동학에 대한 연구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식물학
식물학의 경우엔, 먼저 리하르트 마르틴 빌슈테터가 엽록소를 비롯한 식물 색소의 연구로 191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 한스 피셔도 엽록소 연구로 1930년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했고 1947년엔 로버트 로빈슨 경이 알칼로이드 연구로 역시 노벨화학상 수상, 옥수수 유전학에 대한 독보적 존재인 여성 생물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이 1983년도에 '이동성 유전 요소의 발견'에 관한 식물유전학 연구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응용과학
단순히 기초과학 업적만 수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노벨은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라고 유언하였기 때문에, 응용과학은 물론 발명도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발명이 업적인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꽤나 많고, 특히 발명과는 제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노벨생리학·의학상 역시, MRI(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 개발로 수상하거나, CT(컴퓨터단층촬영)를 개발한 전기공학자가 수상하기도 했다.
수학상은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노벨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예스타 미타그레플레르라는 수학자가 노벨 수학상을 받는 꼴을 보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설, 미타그레플레르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그가 워낙 수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수상의 공정성이 떨어질까봐 제외했다는 설, 흠모했던 여인이 수학자를 선택하는 바람에 사랑이 쫑나서라는 설 등.
근데 다 별 근거는 없는 이야기다. (관련 반론) 가장 신빙성 있는 설은 공학도 출신 실업가였던 노벨이 수학은 실용학문이 아니라서 노벨상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고 이에 분노한 수학자들이 앞에서 언급된 소문들을 꾸며냈다는 해석도 있다. 물론 수학과 관련된 상은 필즈상, 아벨상, 울프상 등 여럿 존재하는데, 이 상의 권위는 노벨상에 준할 정도로 높다. 한편 노벨상을 받은 수학자가 없지는 않다.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시, 물리학상을 받은 로저 펜로즈 등.
수상자
국적은 일체 불문하고 가장 적합한 수상자를 선정한다. 한 상에 대해서 최소 1명~최대 3명에게 수상하고,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평화상만은 단체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살아 있는 사람만이 수상할 수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사후 수상한 사례가 있는데 2011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가운데 한 명인 랠프 스타인먼 박사가 수상자 발표 3일 전에 사망한 걸 노벨위원회가 알지 못하고 명단에 올리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으나 수상자 목록은 그대로 유지시키기로 했다. 이유는 수상자 명단에서 사망자를 제외하는 것은 수상자가 이미 사망한 사실을 심사위원회가 확인한 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심사가 끝나고 수상자가 결정된 이후 사망 확인은 수상자 변동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 그래서 수상자로 확정된 사람이 시상식이 오기 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도 그 고인에게 상은 수여된다.
1년 이내에 상을 받지 않으면 수상을 거절한 걸로 간주한다고 한다. 그리고 수상자는 6개월 이내에 수락 강연을 해야 한다. 즉, 노벨상 시상일이 매년 12월 10일이므로 다음해 6월 10일까지가 기한. 수락 강연을 하지 않으면 상금이 수여되지 않는다. 강연 형태는 정해진 게 없으므로 일반적인 형태의 강연은 물론이고, 연설, 동영상이나 녹음, 공연, 노래 등의 형태도 가능하다고 한다.
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되면 누가 후보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데, 노벨상 최종 후보자와 수상 과정에 대한 정보는 무조건 50년이 지난 후 공개 여부 적합성 심사를 거친 다음에 공개 가능하다. 흔히 언론에서 누가 후보라 카더라는 영국의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의 배당률을 참고한 것. 또한 후보는 선정자를 정해서 투표하는 게 아니라 심사위원들이 올해는 누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적어내는 형식으로 결정된다.
2011년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수상이 발표되기 직전 래드브록스에서 그의 배당률이 급격히 떨어져 수상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있었으나, 의혹제기 직후 스웨덴 검찰이 수사에 나설 정도로 후보나 수상자 정보에 대해서는 철통 보안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의 공식 기록에선 국적/인종은 딱히 적지 않고, 수상자의 출생지와 (사망했을 경우) 사망지만 기록한다. 애초에 국적을 고려하지 않고 수상자를 선정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이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수상자의 국적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국적을 결정하는 원칙이 속지주의/속인주의부터 시작해서 제각기 다르고, 수상자가 활동 기간 동안 국적이 바뀌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중국적, 미승인국 문제, 수상자 본인의 국가 정체성, 종주국-식민지 관계 문제까지 들어가면 복잡해 진다.
이 출생지의 원칙 때문에 한국이 출생지로 등록된 한국인이 아닌 노벨상 수상자가 있다. 해양 엔지니어로 부산세관에서 근무했던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콩,누에를 재배하던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04년 부산에서 태어난 찰스 피더슨이라는 미국인이 그 예이다. 8살때 일본으로 건너갔고 그 후 1922년에 데이턴 대학교, MIT를 거친 다음 42년간 연구에 전념하다가,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고 뉴저지주에서 사망했다.
한편, 영토 변경으로 인해 출생지가 속한 국가가 달라진 경우에는 당시 해당 지역의 지명과 해당 지역을 통치한 국가의 명칭을 먼저 기재하고 현재의 지명과 해당 지역을 통치하는 국가를 괄호로 병기한다. 가령 마리 퀴리는 출생지를 Warsaw, Russian Empire (now Poland)로 표기하고, 출생 당시에는 독일 제국령이었지만 현재는 프랑스 영토인 스트라스부르가 고향인 한스 베테의 경우는 출생지를 Strassburg (now Strasbourg), Germany (now France)로 표기한다.
수상자를 발표할 때는 사진이 아니라 초상화를 그려서 발표한다. 201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그림을 도맡는 사람은 스웨덴의 일러스트레이터 니클라스 엘메헤드(Niklas Elmehed). 그림 재료는 검정색 아크릴과 금박뿐이다. 보통 그림은 수상 발표 직전이 되어서야 그린다.
수상자 발표
수상자들은 시상식 약 두 달 전인 10월의 첫번째 월요일을 기점으로 평일마다 하나씩 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이상 스톡홀름)-평화상(오슬로)-경제학상(스톡홀름)의 순서대로 현지 기준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에 공식적으로 발표되며 유튜브로 생중계 및 녹화 업로드된다. 당연하지만, 한국의 공휴일과는 관계가 없으므로 추석 연휴, 개천절이나 한글날에 발표할 수도 있다.
매년 12월 10일, 노벨의 기일에 시상한다.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식이 열리며, 나머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노벨이 살던 당시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병합된 상태였기에 노벨 사후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분리되며 평화상만이 노르웨이에서 시상식을 열게 된 것. 드레스 코드가 엄격한데,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 게 원칙이다. 단,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사례 수상자들은 스웨덴/노르웨이 국왕에게 메달과 상패를 수여받는다.
시상식이 끝나면 기념 만찬이 열리며 스웨덴에선 TV로 중계된다. 수상자들은 왕과 왕비를 대면하는 자리를 가지며, 왕은 대화마다 먼저 말을 건낼 특권이 있다.
12월 11일에는 수상자들이 스톡홀름 콘서트 홀에 모여 각자의 연구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 토론하는 "Nobel Minds"가 있으며 이 역시 TV로 중계된다. 이 자리는 당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데 모이는 유일한 기회라는 의의가 있다.
노벨상 메달은 1902년부터 2010년까지 스웨덴 에스킬스투나에 있는 스웨덴 화폐제작소(Myntverket, Swedish Mint)에서 제작되었다. 그러나 2011년 회사가 없어지면서, 이 회사에서 만들던 스웨덴 노벨상 메달을 2011년에는 노벨 평화상 메달을 만들던 노르웨이의 Det Norske Myntverket (Mint of Norway)에서 함께 만들고 있다. 2012년 5월부터는 노벨상 메달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Svenska Medalj AB라는 회사에서 만들기로 계약을 했고, 이 회사에서 노벨평화상을 제외한 모든 노벨상 메달을 만든다.
노벨물리학상 및 화학상, 노벨생리학·의학상, 노벨문학상 메달의 경우에는 뒷면에 수상자의 이름을 새기는 반면, 노벨평화상과 노벨경제학상 메달은 수상자의 이름을 테두리에 새긴다. 또한 윗 사진과 같이, 과학 분야 상 및 문학상는 전면 모양이 다 동일하지만 평화상과 경제학상은 나머지와 다르다.
상금
아무리 노벨이 많은 돈을 남겼다지만, 상금을 계속 지급하기 때문에 그 유산이 영원할 수는 없다. 따라서 노벨재단에서는 노벨의 유산을 토대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노벨상 위원회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여 상금 줄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의 투자도 경기 불황을 비켜갈 수 없는지, 1949년에 인당 지급하는 상금을 한번 줄였다가 그 이후 지속적으로 상금을 높여서 인당 140만 달러(2015년 기준으로 약 16억 원)까지 지급했으며 2012년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다시 인당 110만 달러로 줄였다고 한다. 현재는 1,000만 스웨덴 크로나, 115만 달러 (2015년 기준으로 약 13억 원)정도를 지급하고 있다.
노벨상 상금은 대한민국 국적자가 받으면 소득세법 시행령 18조 2항에 따라 세금없이 실수령할 수 있다. 조항 자체에 노벨상이라고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정확히는 소득세법시행령 제18조 2항 노벨상 또는 외국정부·국제기관·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이다.(국가법령정보센터 출처) 노벨경제학상은 노벨상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외국 정부 내지는 기타 외국의 단체에 포함되기에 마찬가지다. 노벨상의 권위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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