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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관리 방법과 세탁 및 빨래방법

by 『Moongchiⓝⓔⓦⓢ』 2023. 4. 28.


등산 의류들은 전부 기능성 의류에 속한다.

 

베이스레이스/미드레이어 단계까지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하는 흡습속건 기능은 전부 기본에, 땀에 의한 악취를 억제하는 안티 오도어(anti odor)와 정전기 방지 기능들도 적용되어 있으며, 윈드재킷/소프트쉘/하드쉘/파카쉘에는 눈이나 비를 맞았을 때 물방울을 튕겨주는 발수코팅처리(DWR)까지 되어있다.

 

무서운 얘기를 해주자면, 이 모든 기능들이 잘못된 세탁 한 번에 모조리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즉, 이런 스포츠 의류는 적절한 관리 및 세탁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 중성세제 vs 일반세제(feat. 섬유유연제)


등산복은 물론 축구복, 컴프레션 셔츠, 레쉬가드 같은 모든 기능성 스포츠 의류의 세탁에는 중성세제를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뭐 큰 차이 있겠어하는 마음으로 일반세제를 쓰고, 그것도 모자라 좋은 향 나라고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는 순간 비싼 돈을 주고 산 당신의 등산복이 가진 모든 기능은 저 세계로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세제는 약알카리성이기에 세제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옷감이 상할 수 있기에 약산성인 섬유유연제를 이용해 중화시켜주고, 이 과정에서 정전기를 막게 해 준다. 문제는 이놈의 섬유유연제가 세제 잔여물만 날려버리는 게 아니라 기능성 의류의 기능들까지 날려버린다는데 있다.

일단 악취억제 기능은 옷감(원단)을 공장생산단계에서 은산염 처리를 해서 반영구적으로, 다시 말해 기능이 사라지기 전에 옷을 버릴 시기가 올 때까지 악취를 유발하는 세균 증식을 막는 것인데 섬유유연제를 쓰면 저 은산염 처리가 날아가서 땀을 흘리면 엄청난 악취가 일어나게 되어버린다. 만일 그 악취가 섬유유연제의 향기 캡슐들과 만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심지어 섬유유연제는 윈드자켓, 소쉘, 하드쉘, 파카쉘에 되어있는 발수코팅까지 제거시켜서 약간의 비만 맞아도 옷이 홀딱 젖게 만들어버린다. 여기에 땀으로 인한 고약한 냄새까지 유발하는 건 덤.

이 정도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섬유유연제에 포함된 실리콘은 베이스레이어 원단의 미세한 틈을 막아 흡습속건 기능을 마비시킴으로서 땀이 나면 면티처럼 축축하게 만들어버리고, 고어텍스의 미세기공까지 막아서 투습이 전혀 안 되는 고무옷으로 변신시켜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모든 기능성 의류의 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탁해야 하나?

간단하다. 라벨에 붙은대로 중성세제(울샴푸, 마트에서 파는 아웃도어전용세제 등이 여기 속한다)를 이용하고 세탁방식은 울코스(혹은 저속)로 세탁과 탈수를 진행해 주면 된다. 제발 사용설명서 좀 읽자.


참고로 이미 섬유유연제를 사용해서 세탁했다면 원래의 기능으로 돌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일단 악취제거 기능을 되살리 건 100프로 불가. 발수는 발수코팅을 다시 하면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지만 팩토리 수준은 안된다. 고어텍스 미세기공을 막은 실리콘도 생각 외로 잘 안 사라진다.

그러니 기능성 의류의 세탁은 어머니나 와이프에게 맡겼다가 괜히 원망하지 말고 어지간하면 직접하는 걸 추천한다.

2. 등산복 세탁법

많은 등산포럼, 등산 카페를 보면 세탁은 언제/어떻게 해야 하는지 항상 질문이 있다. 일단 등산복은 외부 오염이 없더라도 사용하면 무조건 땀에 젖는 일이 발생한다. 문제는 이 땀에 있는 성분들이 의류를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세탁은 외부 오염 기준이 아닌 땀에 젖었는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하는게 좋다.

 

 

베이스레이어, 미드레이어

베이스레이어, 미드레이어 : 4계절 입고 나면 땀에 젖으니 바로 중성세제/울세탁(저속) 코스로 세탁/탈수
윈드 자켓, 소프트쉘, 바지 : 운행 중 입었다면 땀에 찼을 테니 바로 중성세제/울세탁(저속) 코스로 세탁/탈수. 휴식 중 바람을 막는 용도로만 사용했다면 (세제 없이) 찬물 혹은 미온수(미지근할락 말락 정도)에 넣어 조물조물해주고 물을 새로 받아 조물조물해주는 걸 몇 차례 반복한 후 저속 탈수(혹은 비틀지 말고 살짝 쥐어서 물기를 뺀 후) 건조. 이때 메인 지퍼/벤틸 지퍼 등은 잠그고 주머니는 열도록 한다.

 

하드쉘

하드쉘 : (고어텍스 같은 멤브레인이 사용된) 하드쉘 자켓은 소매/팔꿈치/카라/후드 등에 작은 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먼지, 흙, 화장품 등), 이 경우 중성세제를 물에 희석해 살살 문질러주면 해당 오염은 제거된다. 이후 찬물/미온수에 넣고 조물조물해주고 물을 새로 받아 조물조물해주는 걸 몇 차례 반복한 후 살살 물기를 털어내고 건조. 만일 오염이 크다면 찬물/미온수에 중성세제류(울샴푸, 아웃도어세제 등)를 조금 풀어준 후 조물조물하는 식으로 (비비지 말고) 닦아준 후, 여러 차례 헹군 다음 건조. 세탁기를 쓸 경우 중성세제/울세탁(저속) 코스로 세탁한 후 (탈수하지 말고 꺼내) 물기를 털어준 다음 건조기(혹은 자연건조) 옷의 형태 유지를 위해 메인 지퍼/벤틸 지퍼 등은 잠그고 주머니는 열도록 한다.

 

파카쉘(다운)

파카쉘(다운) :세탁망을 이용해 세탁기에 중성세제/울세탁(저속) 코스로 세탁 후 탈수하지 말고 꺼내서 타월로 눌러서 물기 제거, 이후 건조기 건조. 혹은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열건조 필요. 이때는 중간중간 빈 페트병으로 때려주어야 깃털이 뭉치지 않고 골고루 퍼지게 된다.

 

 

파카쉘(합성솜)

파카쉘(합성솜) : 윈드자켓,소쉘과 같은 방식으로 세탁. 세탁기에 중성세제/울세탁(저속) 코스로 세탁/탈수

 

장갑 : 무조건 땀이 차게 되나 온수/세제 사용 시 이염 발생 위험이 높으니 (세제 없이) 찬물 혹은 미온수에 넣어 조물조물해주고 물을 새로 받아 조물조물해주는 걸 몇 차례 반복한 후 살짝 쥐어서 물기를 뺀 후 건조.

 

 

 

비니 : 폴리에스터 소재는 라벨에 맞게 세탁기 이용(중성세제 사용). 울 소재는 세탁없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널어서 자연건조.(스팀을 살짝 해준 후 건조해주면 땀냄새가 더 잘빠짐)

 

 

 

 

소재 베이스레이어 : 세탁 없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널어서 자연건조.(스팀을 살짝 해준 후 건조해주면 땀냄새가 더 잘빠짐)

 

 

 

울소재 양말 : (세제 없이) 찬물 혹은 미온수에 넣어 조물조물 해주고 물을 새로 받아 조물조물해주는 걸 몇 차례 반복한 후 살짝 쥐어서 물기를 뺀 후 건조.

드라이 금지표시

세탁 시 가장 걱정들 하는 것이 의류의 방수/발수 기능이 사라져 버릴까 하는 것인데, 일단 세탁소에 맡겨 드라이를 하면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윈드 자켓, 소쉘, 하드쉘, 파카쉘 모두 세탁기에 중성세제/울세탁(저속) 코스로 세탁/탈수를 하면 되고, 다운이 사용된 다운 재킷의 경우만 추가로 건조기나 드라이어를 사용해 열건조 해주면 된다. 이렇게 세탁을 하다 보면 원단 표면에 된 발수코팅이 조금씩 사라지다 10~20회 정도 세탁을 하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다들 이걸 걱정하지만 사실 이건 복구하는 건 정말 쉬운 게 gear aid의 revivex dwr 같은 발수코팅제(세탁기용과 스프레이가 있는데 성능은 비슷하다)를 구매해서 세탁 시 넣어주거나(세탁기용) 세탁 후, 아직 의류가 젖어있을 때 뿌려주면(스프레이) 발수 기능이 원상복구가 된다.

 

방수기능의 멤브레인

방수 기능은 멤브레인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멤브레인이 삭아서 갈라질 때까지 방수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하드쉘의 투습기능이 저하 되는 이유는 첫째 세탁을 안 해서 땀에 포함된 소금기가 미세기공을 막아서이고, 세탁 후에도 투습이 안 된다면 일반세제+섬유유연제 조합으로 세탁을 해서 섬유유연제의 실리콘이 미세기공을 막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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