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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

등산복 구입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꿀팁들

by 『Moongchiⓝⓔⓦⓢ』 2023. 4. 27.

등산복 구입법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모든 의류/장비를 구입하기보다 아래 순서에 맞춰 단계적으로 구입한다면 예산도 아끼고 쓸데없는이라고 쓰고 쓰레기 같은 브랜드나 제품이라고 읽는 것에 엄한 돈을 쓰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 등산 경험해 보기

 

등산을 경험하기 좋은 시기는?

등산을 취미로 가져보고자 하는 초보자라면 날이 따뜻해지는 4월말에서 5월쯤에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이유는 향후 정말 등산을 취미로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의류와 장비를 구매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시기쯤에 최소한도의 의류만 구입하여 한 번 경험부터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 가을이나 겨울에 시작하려면 엄청난 의류를 구입해야 하기에 비추한다.

처음에 가볼만 한 산은?

성인이 되어 등산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면 (서울 기준으로) 시내에 있는 남산이나, 외곽에 있는 청계산의 옥녀봉처럼 해발 500m 이하에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산을 선택해 2~3회 정도 올라가 보면 앞으로 자신이 등산을 취미로 가져도 될지 알게 될 거다. 처음에는 다신 하기 싫다는 기분이 들을 수도 있다. 2번째, 3번째에도 괜찮다면 적성에 맞는 것이다.
 

처음엔 어떤 의류, 장비가 필요한가?

(1) 등산화는 무조건 사는 걸 추천한다. 패브릭 소재의 중등산화로 10~20만원대 브랜드 제품이면 충분하고 고어텍스는 없어도 된다. 혹시 한 번 하고 말지도 모르는데 이 정도를 사야 하는가 할 수도 있는데,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직장에서, 동호회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산에 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하다못해 벌초 때에라도 쓸 수 있다.) 일단 하나 사두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 
 
(2) 상의 베이스레이어로 언더아머, 아디다스 등에서 저렴한 2만원대 스포츠용 티셔츠를 하나 구매한다. 폴리에스터 100% 소재인지만 확인하자. 이건 등산을 포기해도 그냥 입으면 된다.
 
거기에 
 
(3) 두툼한 스포츠 양말과 
 
(4) 저렴한 스틱(등산화처럼 언젠가 다시 산에 갈 일이 있으면 유용하다. 참고로 첫 등산 때 스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2번째, 3번째 산행을 갈지 말지가 갈리기도 한다.) 하나쯤을 사고, 
 
(5) 저렴한 장갑 하나는 구입을 추천한다.

첫 등산 때 바지는 그냥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입어도 된다. 예비역 남성이라면 군복 바지를 입고 가도 되고, 여성이라면 레깅스나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으면 된다. 모자 역시 가지고 있는 야구 모자를 쓰면 된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백팩에 500ml 생수통 하나를 넣고, 가지고 있는 가벼운 바람막이(혹은 얇은 점퍼. 정상에서 바람이 불면 땀이 난 후라 4-5월에는 춥고, 6-8월에도 쌀쌀하다.)를 챙겨서 나가면 첫 등산은 그럭저럭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대략 (등산화를 어느 정도 급 이상으로 산다해도) 국내에서 구입한다면 30만 원대, 직구를 할 줄 안다면 2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이 정도면 레포츠 취미들 중에서 입문 치고는 저렴하게 가능한 편에 속한다. 사실 10만 원대에도 가능한데, 그럴 경우 특히 등산화는 다시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2. 본격적으로 등산 시작하기

4~5월 중에 처음 등산이란 걸 경험해보고 또 적성에 맞는 듯하다 싶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 의류/장비를 구입하도록 한다.
 

경량 하드쉘

 
4~5월 중에는 사실 큰 필요가 없지만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는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해야 한다. 산에서의 기후 특성상, 근교 산행이라도 예상치 못한 큰비를 만날 수 있으니 경량 하드쉘을 하나 사두는 것이 좋다. 윈드재킷, 소쉘, 하드쉘 중 하나만 구입한다면 무조건 하드쉘이다. 경량의 기준은 작게 패킹이 가능한가 와 무게로 아크테릭스의 베타 SL 하이브리드(벤틸 지퍼 有), 아웃도어리서치의 헬륨 2, 웨스트콤의 시프트 LT, 파타고니아의 스트레치 레인쉐도우, 노스페이스의 벤처 2 같은 제품들이 있다. 직구가 가능하다면 아크의 베타 SL 하이브리드는 20만 원대, 나머지 제품은 10만 원 내외에서 구입 가능하다.
 

팬츠

 
6~8월까지도 군복 바지(남자)나 레깅스/트레이닝복 바지(여성)를 입고 산에 올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을이 시작되는 9월쯤에는 슬슬 소프트쉘 원단으로 만들어진 바지를 하나쯤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신제품을 살 필요는 없고 이월이나, 이이월 제품으로 사면 거의 반값에 구입 가능하고, 직구를 해도 된다.
추천 제품은 아크테릭스의 감마LT 팬츠(핏이 안 좋다), 아크테릭스의 감마락 팬츠(그나마 핏이 낫다), 피엘라벤의 캡 트라우저(북유럽 감성), 룬닥스 마케 팬츠 등과 같은 등산 전문 브랜드의 것들이 있고, 이런 것들이 비싸다면 택티컬 브랜드에서 만든 아웃도어 라인 제품인 헬리콘텍스의 OTP(아웃도어 택티컬 팬츠, 감마 LT와 유사한 원단으로 핏이 좋다) 혹은 트루스펙(Tru-spec)의 expedition 24/7 pants(피엘라벤 캡 트라우저와 유사한 원단과 스타일)가 저렴하며(10만 원 안쪽) 품질도 우수하니 추천한다.
 

배낭

 
등산용 배낭(백팩)은 사실 있으면 좋지만, 이 단계에서는 아직 필수가 아니긴 하다. 학생때 사용하던 백팩은 대부분 어반/아웃도어 겸용 백팩이고, 이 카테고리는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가 백팩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 아디다스의 적지 않은 백팩이 대부분 이 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전문 등산복 브랜드로 유명한 노스페이스의 저용량 백팩도 어반 백팩이 아니면 대부분 이쪽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평소에 쓰던 배낭의 외형이 등산 배낭 비스므레하게 보이다면, 실제로도 등산 배낭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배려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어반 백팩이거나, 장비 운반용 가방이라면 등산용으로는 매우 절망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그래도 이 정도 단계라면 학생 때 사용하던 백팩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등산용 백팩을 사용해보면 더 신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장비이기도 하다. 힙벨트, 가슴끈 등을 사용하는 순간 (물과 간식, 하드쉘 등으로) 점차 무겁게 느껴지던 짐들이 깃털처럼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
백팩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은 20리터 전후인가, 40리터대인가 이다. 50 중반 ~ 120리터는 겨울 백패킹이나 전문 산악인이 사용하므로 거의 필요가 없다.

40리터급 배낭

우선 40리터 급을 추천하는 논지는 다음과 같다. 아직 짐이 많진 않기에 20~25리터급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랬다가는 가을만 돼도 35리터 이상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백팩을 추가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큰 배낭에 적은 짐을 넣는 건 문제가 없지만 작은 배낭에 많은 짐을 넣을 수는 없다. 추가 지출을 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아예 40리터급을 사두는 게 좋고, 이 정도 사이즈라면 너무 커 보이지도 않으며, 동시에 (텐트를 쓰지 않는) 대피소 1박 산행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20리터급 배낭

반대로, 20리터 급을 추천하는 논지는 다음과 같다. 20리터대는 트레일 러닝을 위한 제품들이어서 설계와 재질 면에서 경량화, 통풍, 방수, 수납이 매우 뛰어나다. 어반 백팩에서 알파인 백팩으로 넘어갈때 신세계를 보듯이, 평범한 알파인 백팩에서 20리터 트레일 백팩으로 넘어갈 때도 그 정도의 성능 격차를 느끼게 된다. 또한 겨울 산행을 하지 않는다면 20리터대로도 수납은 충분하며, 대부분의 20리터 트레일 배낭들이 과적(오버로드)을 위한 장치들을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트레일 백팩은 어깨 멜빵 혹은 등판을 메쉬로 하고, 허리끈이 존재하며, 카멜백 수낭을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등산 배낭만은 전문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다. 오스프리, 그레고리, 도이터는 합리적이고 무난한 디자인에, 다 방면에 걸친 라인업으로 호불호가 거의 없다. 이들 침낭의 둥글둥글함이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라나이트 기어처럼 네모곽 디자인으로 나오는 제품도 있다. 미스터리 렌치처럼 군인과 사냥꾼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도 있다. 이들은 미군의 FILBE 개발에도 관여한 업체이다. 트레일러닝/암벽등반을 주력으로 하는 블랙 다이아몬드도 유명하다. 북유럽 감성을 추구한다면 피엘라벤 제품을 추천한다. 흔히들 3대 고가 브랜드로 부르는 마무트, 하그로프스, 아스테릭스도 좋다. 익숙한 아디다스를 원한다면, 아디다스 테렉스를 찾아보자.
대개의 브랜드/제품들이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뉘어져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야만 한다. 여성과 남성의 가슴 형태가 다르기에 그에 맞춰 어깨끈, 가슴끈의 디자인/위치가 다르다. 40리터급은 정가로 10만 원 중반에서 20만 원 초반대면 구입 가능하다. 20리터 트레일은 6~7만 원대부터 20만 원 중반대까지 있다.
 

플리스

4월~8월까지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9월 정도부터 아침과 늦은 오후에는 산에서의 기온이 낮아지니 슬슬 준비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도심에서야 두툼한게 좋지만 산에서라면 흡습속건에 통기성 확보, 그리고 레이어링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폴라텍 클래식 200 정도의 원단을 사용한 경량 플리스가 좋다. 추천 브랜드/제품은 없다. 등산복은 상의와 하의는 당연히 다른 브랜드로 입어도 되고, 상의 역시 베이스레이어부터 파카쉘까지 전부 다른 브랜드를 입어도 되지만, 레이어링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상의만은 같은 브랜드를 이용하는 게 좋으니 경량하드쉘과 같은 브랜드로 생각하는 걸 추천한다. 아크테릭스로 정했으면 아크로만, 파타고니아로 정했으면 파타로만, 콜럼비아로 정했으면 콜럼비아 이런 식일 때 사이즈 선택이 쉬워지고 핏도 좋아진다. 그렇다고 다른 브랜드로 입으면 안 되는 건 아니다. 등산 브랜드에서 5~10만 원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3. 겨울 산에 가보자

늦봄에 입문해, 여름과 초가을까지 꾸준히 등산을 했다면 이제 체력도 좋아졌을거고 슬슬 겨울의 한라산 정도는 가보고 싶다는 꿈을 꿀 것이다. 그나마 겨울산은 한라산이 쉽다. 관광객을 위해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있고, 정상에서 숙박이 불가능한 산이기에 당일 산행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겨울 산을 가려면 레이어링을 위해 그동안 구입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의류들을 구입해야만 하는데, 뭐 이쯤까지 왔으면 한 세트쯤 질러서 몇 년 입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이젠

 

날씨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앞에서 언급했듯 운이 없으면 10월 중순에도 산에는 눈이 내릴 수 있고, 이런 경우 아이젠이 없으면 문제가 된다. 짚신 타입으로 하나 사서 10월 중순부터는 배낭에 항상 넣어두도록 하자. 배낭을 보관할 때도 넣어두면 잊어버리지 않는다. 가격은 1~2만원대면 적당하고, 눈/진흙으로 가방 내부를 더럽히기 싫다면 케이스가 포함된 제품으로 사자.
 

소프트쉘

 

대한민국의 겨울은 쌀쌀한 날씨, 추운 날씨, 아주 추운 날씨, 염병할 날씨로 나뉘어진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4계절 옷을 전부 장만하는 것도 모자라 겨울 옷은 기온에 따라 여러 종류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눈이 내리더라도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속하는 12월 초까지는 등산로 입구까지 어프로치는 베이스레이어+플리스+소쉘 조합으로 가능하고, 운행 중에는 (열이 많은 경우) 베이스레이어+플리스로, 정상 휴식 시에는 베이스레이어+플리스+경량하드쉘 혹은 베이스레이어+플리스+소쉘+경량하드쉘로 충분하다.
 
아크테릭스 텐퀼, 아크테릭스 감마LT, 블랙다이아몬드 알파인 스타트, 마운틴하드웨어 슈퍼 초크 스톤 같은 제품이 있으며 이월 할인을 받을 경우 10~20만 원대에 구매가능하다.
 

파카쉘

 

12월 말~1월초 사이에 우리나라에는 반드시 염병할 정도의 강풍을 동반한 추위가 며칠 동안 찾아오게 된다. 다행히 산행을 하는 주말이 추운 날씨 정도에 속한다면 하드쉘까지만 가지고도 가능하지만 아주 춥거나, 염병할 날씨에 속하게 된다면 정상 휴식 시 파카쉘이 필요하게 된다.

운행 중에는 대게 입을 일이 없으니 필파워600 이상의 중량 다운 재킷을 구매해도 되지만 그래도 수증기가 된 땀에 축축해질 수 있으니 합성솜을 이용한 중량 합성솜 잠바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량 다운으로는 아크테릭스 세륨SV, 아크테릭스 토륨 AR, 버그하우스 익스트렘 람쉐 2, 피엘라벤 싱흠집 등을, 중량 합성솜 잠바로는 아크테릭스 아톰 AR, 피엘라벤 유피크 파카, 헬리콘텍스 레벨 7 재킷 등을 추천한다. 직구 가능하다면 20-3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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