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물리치료는?
근골격계 물리치료의 목적은 통증 관리 및 근골격계 질환 치료이다. 흔히 발생하는 근육통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어깨 통증처럼 어떤 경우에는 원인이 따로 있고 물리치료는 대증요법으로 실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물리치료사의 가이드를 따르는 것이 생활습관에 따른 원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온열치료
1. 적외선치료
새빨간 적외선 불빛을 환부에 조사하여 치료효과를 얻는다. 적외선은 피부 안쪽 1~3cm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소적인 열감을 주어 혈관을 팽창시키고 손상된 근육세포 등을 자연적으로 치료하도록 한다. 주로 쓰이는 종류는 25 마이크로미터 이상의 원적외선. 이비인후과에서 귀에 대고 들고 있게 하는 것도 사실 이거다.
의외로 일반인들도 어지간하면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그마한 스탠드형 적외선 조사기는 실제로 그럭저럭 저렴한 값에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많은 노인들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안전성도 좋아서 사용미숙으로 화상을 입는다거나 하는 사례도 많지 않다. 광원과 환부 사이의 이상적인 거리는 40~50cm.
적외선 조사기가 내뿜는 새빨간 빛은 미세하게 나오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어차피 치료의 핵심은 가시광선 밖의 빛을 가지고 광치료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온습포치료
어떤 통증치료건 간에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등의 병원을 방문하면 눕혀놓고 제일 먼저 시키는 치료. 김
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온장고에서 "핫팩" 을 꺼내어 수건에 둘둘 말고 환부에 대도록 한다. 대부분의 경우 핫팩은 열이 천천히 전해질 수 있도록 온수로 충전되어 있다. 보통 섭씨 50~60도 정도의 뜨끈뜨끈한 온도가 선호되는 듯.
짐작되겠지만 이 역시 일반인들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 특히 일부는 물주머니가 아니라 젤 같은 것을 충전하기도 하며, 자수정이니 저마늄이니 하면서 이것저것 덧붙여 넣어두고 비싸게 팔기도 한다. 그러나 대놓고 보면 어차피 온열효과를 가지고 혈관확장을 통한 자연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간단한 치료법.
핫팩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저온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며, 실제로 환자가 깜박 잠들기라도 했다가는 문제가 된다. 병원에서도 시술시간을 15~20분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겨울철 핫팩 가지고도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의료용이라고 다를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랭치료
1. 냉습포치료
온습포치료와는 반대로, 냉기를 활용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를 감소시킨다. 급랭치료(CRYOTHERAPY)는 영하 30도의 공기를 5~10분가량 환부에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짧으면 2분, 길면 3분 정도 실시한다. 얼음을 직접 환부에 대는 아이싱도 여기 포함된다.
혈류를 감소시켜 급성 환부의 붓기와 열감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진통효과가 커서 극초기 손상에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흔히 말하는 "멍든 곳" 치료하는 게 바로 이것이고, 근육이나 인대의 염좌(삐는 것)를 치료하는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흔히 생각하는 지혈작용을 위해서 쓰이기도 하지만, 관절의 급성 염증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서도 쓰이고 있다.
전기치료
1. 초음파치료
환부에 초음파용 젤을 가볍게 바르고, 초음파 변환기를 환부 위에 대고 이동시키면서 1분가량 조사하여 치료효과를 얻는다.
병원 처방전에서는 심부열치료 라는 이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초음파가 신체내부에서 조직의 떨림을 일으켜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주 원리이다. 금속이 있어도 화상을 입는 단파 및 극초단파 치료보다 금속매입부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단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하며 금속 매입부의 깊이에 따라 파장을 변환하여 침투 깊이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뼈끝단부위(성장판)에 사용은 절대 금기시된다.
초음파는 피부 속 5cm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가 그렇듯이 분자를 진동시켜서 열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여기서 초음파치료는 신체 각 부위마다 열에너지가 발생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노린다. 예컨대 초음파치료 중에는 전혀 열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게 치료가 맞긴 맞는 건가" 싶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피부 속 감각세포가 있는 곳에서는 열이 빠르게 발생하지 않는 반면, 심부 근육세포에서는 더욱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가지고 시험해 볼 경우, 삼겹살이 익지는 않지만 심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아무리 환부가 위중하더라도 한 자리에 3~4초 이상 머물러 있는 것은 금지되는 편이다. 그 이상 오래 있다가는 몸속 깊은 곳에서 열이 주체할 수 없이 심해져서 근육이 화상을 입어버린다. 또한 뼈에 직접 대는 것 역시 금지되어 있는데, 인간의 뼈는 근육에 비해 상대도 안 될 만큼 미친듯한 속도로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더불어 손바닥처럼 얇은 곳에 조사하거나 혹은 잘못된 각도로 비스듬히 조사할 경우 간혹 기기가 망가지는 사태도 벌어지는데, 이는 초음파라는 것이 그 성질상 굴절, 반사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음파를 조사함으로써 얻는 또 다른 치료효과는, 그것이 통각 신경세포들을 차단하고 새로운 세포의 생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통증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포막 투과성을 높이고 염증을 완화할 수도 있다. 이는 간단한데 국소적으로 체온이 올라가 혈관이 확장되어 염증물질 등의 삼출물의 재흡수가 빨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걸 보고 "그럼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나 다를 것이 없지 않냐?"라는 말은 하지 말길 바란다. 심부까지 혈관의 확장을 일으키려면 피부에 화상을 입는다.
초음파 치료는 일반적으론 별 느낌이 없지만, 염증이나 긴장이 심한 부분에서는 초음파를 도입한 지 2-3분 정도 지나면 뼈를 금속으로 때리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뼈막 통증(PERIOSTEAL PAIN) 이라고 불리며, 염증이 많은 부분에 초음파의 열이 집중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아프긴 해도 아픈 만큼 금방 낫는 것도 사실이다. 단자를 너무 느리게 움직인 것도 아닌데 특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픈 부분이 나온다면 바로 그곳이 염증이 있는 부분이다. 조금만 참자. 낫긴 진짜 잘 낫는다.
2. 간섭파치료 (ICT)
병원에 가서 기본 세트로 제공하는 다른 치료들과 함께 실시하는 치료. 환부를 중심으로 4방향에 4개의 흡착부를 부착하고, 2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중주파수를 쏜다. 주파수들이 교차로 통전하면서 간섭현상을 일으키는데, 이 간섭을 통해 치료효과를 노린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주파수는 3,000~6,000hz 정도인데, 이 정도로 높은 주파수는 피부에서 저항을 크게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서 불쾌감이 덜하다고. 게다가 조직 심부에까지 잘 침투하기 때문에 널리 쓰이는 치료법이라고 한다.
만들어진 간섭파의 주파수는 1~100hz 정도인데, 다음과 같은 의료적 효과를 보인다.
100hz 고정주파수: 교감신경계를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통각세포에 대한 진통효과를 발휘한다.
1~10hz 고정주파수: 근수축을 일으키는 주파수인데, 조직 내 이온의 이동률을 높인다.
100hz 리듬주파수: 조직 내 이온의 이동률을 높이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세포막 투과율을 높인다.
1~10hz 리듬주파수: 운동신경과 조직에 대한 자극효과를 보인다.
병원에서 큼지막한 덩치를 자랑하는 웅웅거리는 장비에 4개의 흡착부가 연결되어 있으면 거진 이 치료라고 봐도 될 듯하다.
3. 경피신경자극치료(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TENS)
이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조금 작달막한 장비에 납작한 사각형 패드가 4개 연결되어 있다. 말 그대로 전기를 피부에 흘려보내서 통각신경을 자극하여 역치를 높이고 근육을 마사지하는 방식인데, 얼마나 강한 전류를 쓰느냐, 얼마나 자주 쓰느냐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 달라진다고 한다. 보통 전류가 강해질수록 근수축이 일어나고 고통이 심해지지만 그만큼 확실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빈도가 잦아질수록 진통효과는 신속하지만 진통지속시간이 짧아지고, 반대의 경우 진통효과는 늦어지지만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급성통증에는 고빈도, 만성통증에는 저빈도 자극을 가하는 편. 그 외에, TENS 치료를 활용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는데 이것 역시 통증경감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주로 사용되는 펄스는 10~200pps이고, 100 pps 이상으로는 상대적으로 덜 쓰인다고. 자극은 150mA까지 올라갈 수 있다지만 대개는 100mA 이하인 경우가 많다.
관절염, 근육통, 척수손상, 신경손상 등 다방면의 통증치료에 동원할 수 있어서 범용적이고 간편하지만, 전기를 직접 흘려보내기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있거나 심박조정기를 이식한 환자에게는 쓸 수 없다.
4. 전기근육자극(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EMS)
5. 기능적전기자극(Functional Electrical Stimulation, FES)
6. 레이저치료
병원에 가서 기본 세트로 제공하는 다른 치료들과 함께 실시하는 치료. 초음파치료와 유사하게도, 이게 치료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레이저치료는 피부 위에 저에너지 레이저를 직접 조사하는 종류의 광 치료이다. 얇은 옷 정도는 투과가 가능하지만 보통은 옷을 걷어내고 실시하며 일반적으로 광선치료실의 경우 커튼이 대부분 달려있다. 광자극을 통해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세포를 자극하며, 손상된 세포가 유지하지 못하는 전위(-60mV ~ -90mV)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초음파치료와 마찬가지로 통각세포들의 신호를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절차가 간단한 데다 시술시간도 짧고, 아무런 아픔이나 느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만성 통증을 잡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렬한 빛을 활용하는 것이니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명확한데, 얼굴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부위일 경우 필히 보안경을 착용해야 하며, 설령 다른 부위더라도 직접 바라보기에는 상당히 눈부신 빛이긴 하다. 오래 바라 볼 경우 녹내장이나 백내장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레이저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비판이 많이 가해지고 있다. Quackwatch 사이트에서 의학계의 각종 유사과학을 폭로하는 과학적 회의주의자들로 잘 알려진 해리엇 홀(H.Hall)과 스티븐 배럿(S.Barrett)은 교양지 《스켑틱》에 다음과 같이 기고했는데, (저출력) 레이저치료가 사람이나 동물의 근골격계를 포함한 여러 통증들의 완화에 있어서 정말로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 의료보험사인 애트나(Aetna), 시그나(CIGNA) 등의 내부 보고서들을 인용하면서,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조사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더라도 잘 설계된 통제 연구에서는 그 효과가 곧바로 사라지고, 일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해도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체외충격파치료 (ESWT)
정식명칭은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이다. 환부에 10~15분 동안 높은 에너지를 보유한 음향 충격파를 가해서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치료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요로결석을 파괴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부수적 효과가 발견되었다. 다음과 같은 가설들이 있다.
1) 충격파가 환부의 화학적 조성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성분의 합성을 유도하여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가설
2) 충격파가 환부에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가설
3) 충격파가 신경섬유를 극도로 자극해서 통증의 역치가 증가한 결과 진통효과가 발생한다는 가설
4) 충격파가 근섬유를 구성하는 단백질에서 액틴-미오신의 화학적결합의 고착으로 근섬유가 수축한 상태에서 단단하게 경화하는 퇴행성 변화로 추정되는 골화 된 근육과 인대에서, 근섬유 기능상실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액틴-미오신의 고착을 물리적으로 파괴함으로, 퇴행성 변화된 근섬유를 수축-이완이 가능한 정상상태로 회복시킨다는 가설
환부에 젤을 미리 발라 놓고 치료 기기를 직접 접촉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치료 1회당 평균 2,000번의 충격파를 치료 부위에 가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럽다. 거의 골절 통증에 비견될 정도. 치료를 위해 아픈 부위에 충격파를 집중하다 보니 더 그런 면도 있다. 다만 부상이 심한 부위일수록 통증이 더 심하니 접촉 부위가 끔찍하게 아프다면 잘 치료가 되고 있다는 신호이니 안심해도 좋다.
건초염, 손목터널 증후군, 족저근막염 같은 근골격계 질환, 테니스 엘보우 등의 스포츠 관련 질환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시행되고 있다. 워낙에 효과가 좋고 적용범위가 넓어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쪽에선 무안단물(...)이라고 농삼아 부르는 이들도 많을 정도.
하지만 농담을 넘어서, 만일 위의 4번 가설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모든 근섬유의 퇴행성 변화 기전이 근근막통증증후군의 발병기전과 동일하다면, 이에 따른 디스크, 오십견, 염좌 등 광범위한 근골격계 질환의 비수술적 완치뿐만이 아니라, 근근막통증증후군에서 밝혀진 트리거포인트의 발생이 좌골신경통, 섬유근육통 등 신경계의 치명적인 오작동(통증)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관성을 고려할 경우, 과민성 대장염이나 변비 등 신경성으로 분류되는 원인불명의 광범위한 내과질환에 대한 치료의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 다만 시술비용이 제법 비싼 편으로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회 10만 원대의 가격이다.
손쉬운 시술이라 원칙적으론 의료인이 환자에게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충격파 강도와 부위를 조정해가지만, 손이 모자란 의료시설에선 환자에게 셀프 시술을 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바로 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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