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돈이 없다던 우리 가족들은 어디선지 모를 검은돈이 계속 나와서 아직도 잘 먹고 잘살고 있다”라고 비판하는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렸다.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추징금 2205억 원 중 925억 8000만 원을 미납했다.
전 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 씨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라고 밝혔다.
이어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박상아 씨)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제는 곧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여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역대 대통령 자녀 중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전례가 없어 실제로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 씨에 대해선 “현재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에 사는 전 씨는 15일 오후 약 1시간 40분간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친어머니(최정애 씨)가 ‘연희동 자택에 상상도 못 할 양의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며 “채권, 현금 등 형태로 비자금이 있는데 적발되지 않는 건 친척, 지인 명의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나 역시 범죄자”라며 “미국이든 한국이든 처벌이 더 강한 곳에 있겠다”라고 말했다.
전 씨는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올렸다. 그는 “미국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지난해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단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등도 제시했다.
그는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스크린 골프를 치는 동영상을 올리며 “호화 생활을 지속해 왔다”고도 했다.
전 씨의 주장에 대해 전재용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민권 취득 절차가 진행 중인 건 맞다”면서도 “전과자가 되면서 미국 비자가 말소됐는데 시민권을 받은 첫째 아들이 저를 초청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이 정신 질환과 마약 투약 문제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아들에게 한국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내게 욕설을 보내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가 “연희동 사저에 스크린골프 시설이 있었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전재용 씨는 “부모님(전 전 대통령 부부)이 외부에 출입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래돼서 형제들이 집에 설치를 해드렸다”며 “이후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졌고 치매 등 질병이 생겨 현재 스크린골프 시설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1997년 대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 추징 금액은 상속이 되지 않는다”며 “남은 금액은 대부분 받아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27)씨가 아버지 전재용씨가 배우 박상아와 외도를 한 탓에 엄마가 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15일 전우원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박상아씨와 바람을 피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뿐 아니라 유흥업소의 이 여자 저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외도를 했다”며 “어머님은 그런 아버지 때문에 병이 들었다. 암수술을 여러 번 하셨다. 어머님이 아프셔서 제 삶이 없어졌다”고도 했다.
전우원씨는 “제 친어머니는 피해자다. 두 사람은 죄를 죄인지 모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천국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자들이다”라며 “박상아씨는 학자금 대출 도와달라고 할 때도 ‘더 이상 엮이기 싫다’며 모든 도움을 거절했다. 그분(박상아)의 따님들, 그들의 행복은 누구보다 보장했다. 한국의 사립학교 다니게 하고 미국 유학을 보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분도 살면서 얼마나 고통이 많으셨을지. 남다른 집안에서 태어난 아버지도 고통이 많았을거라 아들로서는 용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제가 아끼는 소중한 아이들과 약자들을 신경쓰지 않는 괴수들이다”고 폭로 이유를 덧붙였다.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자신의 SNS에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자신의 폭로 영상에 대해 친부인 전재용씨가 정신질환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제가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것이 걱정되신 분들이 제가 자살기도 해서 병원에 실려갔을 때 전화 한통 없으셨나”라며 “저는 다행히도 폭력은 안 당했지만 5.18 사태로 불구가 되고 가족을 잃은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전 재산이 15만원 밖에 없는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저는 한 때 약 먹고 편안하게 죽으려고 했다. 하지만 죽음 속에서 제가 본 것은 지옥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전우원씨는 KBS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할어버지 재산을 큰 아빠(전재국)가 다 가져가면서, 현재 아버지와 새엄마(박상아) 사이가 좋지 않다”고도 했다.
전재용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세 번의 결혼을 통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었던 전씨는 두 번째 결혼에서 아들 두명을 뒀다. 전우원씨는 차남이다. 전재용씨는 지난 2007년 두 번의 이혼 후 배우 박상아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보다 4년 전인 2003년 5월 12일 두 사람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미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상아는 지난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으로 데뷔, KBS2 ‘젊은이의 양지’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2003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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