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회지가 아닌 교외 전원(田園) 지역에 자연을 즐기기 위해 건설된 주택을 말한다. 주택의 양식은 일반적인 단독주택과 별 다를 바는 없다. 단지, 도심지역이 아닌 시골 외곽지역에 지어지는 것이 다를 뿐. 일반 단독주택과 마찬가지로 집주인의 취향에 100% 부합하는 나만의 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전원주택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맞아 노년을 준비해야 하게 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주택양식이다. 서울 등 도시로 상경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근 30년 이상을 도회지에서 살아온 이들 세대 중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시골에서의 한적한 생활을 꿈꾸기 시작하였고, 본인의 고향으로 귀향하여 주택을 지어 생활하거나, 본인의 생활터전이 된 도시 근교 한적한 지역에 주택을 짓고 생활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던 널찍한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동경심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시점으로 살펴보아도 서울특별시 근교의 경기도 광주시, 남양주시, 가평군, 양평군, 안성시, 이천시 일대에 적지 않은 전원주택이 생겨났다. 꼭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일대, 강원도 홍천군, 충청북도 진천군, 음성군 등 수도권이나 광역시와 가까운 지역 역시 많은 수의 전원주택이 생겨나고 있다. 주로 도시화가 진행이 덜 된 지역에 전원주택지가 많은 편.
꼭 베이비붐 세대가 아니더라도, 젊은 세대들 중에서도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로 이주 후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귀농이라고 하여 일반적인 귀촌과는 구분되지만, 이들이 생활하는 주택 역시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게 아니라면 전원주택으로 볼 수 있다.
전원주택이라고 하면 위의 예시의 사진에 나온 것처럼 잔디마당에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쁘장한 집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당장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친척 또는 조부모님들이 거주하는 이른바 농가도 큰 범주로 봤을 때는 전원주택으로 볼 수 있다.
은퇴를 하거나,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이 주로 지어서 생활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에서도 종종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애완동물로 큰 개를 몇 마리씩 키우고 싶어하거나, 회사가 외진 시골지역에 있거나 한 경우 30대의 나이에 전원주택에서 살기도 한다.
요즘은 직장이 있는 도회지에 살면서 교외에 전원주택을 하나 더 짓고 주말에 취미로 텃밭 등을 가꾸며 생활할 수 있는 이른바 주말주택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건평 15~20평 내외의 소규모로 지어 주말에만 자연을 즐기는 식. 이런 주택도 전원주택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별장인 셈인데, 사실 별장도 도심 한복판에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전원주택으로 지어진다.
전원주택의 장점
단독주택항목에 있는 장점과 100%같은 장점이 있으며 거기에 도회지에서 누리지 못하는 자연환경까지 더불어 누리는 장점이 있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전원지역 특성상, 주택에서의 개인생활이 더욱 용이해진다. 더더군다나 도심지 한복판에 있는 단독주택들과는 달리 땅값이 월등히 싸기 때문에 도심지의 주택들보다 훨씬 싼 가격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500평 정도 되는 대지에 건평 40~50평짜리 주택을 매입하는데, 강남지역에 30평 아파트값도 들지 않는다. 각각 개인마다 기준은 다르겠으나 어떤 관점으로 보면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지는 셈.
전원주택의 단점
단점 역시 일반적인 단독주택들과 비슷하다. 집주인이 하나하나 다 관리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거기에 더불어 전원주택이라는 특성상 이른바 시골지역에 지어질 것이기 때문에 도심지와 비교했을 때 교통이 매우 불편해 진다. 지하철은 고사하고 버스도 타기 힘든 지역이 많다. 지방뿐 아니라 경기도 지역도 도회지가 아닌 외곽지역이라면, 한 시간에 버스가 한두 대 들어오거나 심하면 하루에 2~3대가 들어오기도 하는 곳이 있기 마련. 또한 시골에서는 정류장 간격이 넓기 때문에 아예 주변에 가까운 정류장이 없는 지역 또한 많다. 성인이라면 승용차로 이동하여 불편을 덜 수도 있겠으나, 가족 구성원 중에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있다면 불편해진다.
또한 토지비용이 싸지만 그만큼 공사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나 시골 외진곳에서는 직접 전기, 가스, 상수도, 하수도, 인터넷을 모두 직접 끌어와야 한다!! 심한 곳은 상하수도가 없어서 최악의 경우는 지하수를 찾기 위해 우물을 파거나 똥 간 정화조를 따로 만들어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이것저것 하다 보면 공사비가 순식간에 오버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여기다 냉방비, 난방비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단열을 부실하게 했다간 한 달에 수십만 원까지 깨지는 건 일도 아니다. 나무를 때는 화목 보일러가 아직도 만들고 팔리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단열 문제를 생각하면 생각처럼 도시에 비해 널찍한 공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안그래도 도시가스 활용도 어려운 마당에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50평 넘는 대저택을 널찍하게 지었다간 난방비 폭탄 몇 번 얻어맞고 아예 집안에서 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하고 지내는 대참사를 맞이하기 십상이다.
아파트야 말할것도 없고 그나마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도시 단독주택들과 비교해도 외풍의 영향이 강력하기 때문에 공간은 좁게, 지붕은 낮게 설계해야 그나마 버틸 수 있고 부지 역시 북풍을 막아줄 산자락을 찾아 배산임수의 조건을 강력하게 따지게 된다. 문제는 건축면적 줄이면서 공간을 확보하려면 복층으로 지어야 그나마 답이 나온다는 것이고, 한국에서 보통 전원주택 지어 살 정도의 경제력과 여유가 있으려면 60대 이상 은퇴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
거기에 위에 말한대로 집을 지을 때도 공사하러 오는 사람들이 고생한다. 때론 대도시에서 유명한 공사업체를 쓴다고 해도 거리상으로 어려워 포기하고 결국 지방 듣보잡 업체를 마지못해 계약하여 공사를 개판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처음 생각했던 그림 같은 집은 다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며, 심한 경우 최신기술을 하나도 모르는 데다 배울 생각도 없는 꼰대업체 탓에 6,70년대 수준의 양산형 저질 주택이 지어지는 결과를 맞이한다. 이러다 보면 정말 집 한 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것이 왜 그런지를 이해하게 된다.
한술 더 떠서 동네 주민들이 찾아와서는 감놔라 배 놔라 하는 식으로 집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부지기수. 건축주의 희망이나 수요는 뒷전이고 '집은 그렇게 짓는 법이 아니'라는 오지랖으로 공사에 마구 참견하는데 이걸 예예하며 들었다간 단열도 방음도 방수도 내진도 내화도 사생활 보호도 물 건너간 싸구려 시골집이 탄생하고 거절하면 순식간에 동네에서 왕따 된다. 그나마 전원주택 경험이 많아져서인지 이젠 지방에서도 꽤 솜씨 좋은 업체가 늘어나긴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새로 짓는 건 포기하고 상태가 괜찮은 빈집이나 사람이 살던 시골집을 사들여서 리모델링하는 사람도 많다. 처음부터 짓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히고 공사도 쉽기 때문이다.
그 외 생활하는 데 있어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의 텃세라든지, 도회지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심심함, 외로움들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귀농 항목에 조금 더 상세하게 적혀 있다.
벌레도 신경써야 한다. 도심지에 비하면 파리나 모기는 당연히 극성이며 밤벌레들이 모여들면 매우 귀찮아진다. 가을이 되어 추워지면 벌레들이 죄 집안으로 기어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에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전쟁을 벌여야 한다. 방충망이 있어도 별 도움이 안 된다. 날벌레야 어떻게든 막아낸다 쳐도 땅에서 기어 다니는 벌레들은 조금만 틈이 있어도 들어간다. 그리고 대게 이런 벌레들은 벽도 타기 때문에 어디든 다 기어갈 수 있다.
전원주택을 지을때는 정화조 위치부터 고려해야 한다. 건축주는 당연히 그 중요성을 모르지만, 시공사 쪽에서도 집을 짓는 것보다 후순위다 보니까 위치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을 것이다.
정화조는 반드시 설치해야하는 시설이다. 그리고 반드시 가스배출을 위한 기둥이 들어서고, 주변에는 분뇨냄새와 발효가스덕에 온갖 벌레들의 집합장소다. 건축주 대부분 본인이 살집을 짓기 때문에 정화조 위치선정을 잘못하면 뒷감당은 모두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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