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PC를 조립하는 것은 즐겁지만, 때로는 완성품이 더 적합한 선택일 수 있다. 완성품 컴퓨터는 구매나 유지보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다. 때로는 가격 측면에서도 완성품 PC가 이득인 경우가 있다.
조립 PC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편적인 정답은 없기 때문에 고민 중인 사용자는 스스로 다음 5가지 질문을 한 후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 질문에 대한 답이 완성품 PC 쪽으로 기울어져도 단 하나의 답이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
질문 1. 예산이 어느 정도인가?
조립 PC가 완성품 PC보다 저렴할 수 있으나 무조건 비용이 절감되지는 않는다. 지출할 수 있는 비용과 원하는 사양에 따라 완성품 PC도 지갑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웹 검색, 문서 편집, 간단한 사진 편집 및 기타 가벼운 작업에만 사용하는 생산성 PC를 예로 들어 보자. 일반적인 성능의 PC를 직접 조립하는 게 동급의 완성품 PC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그 반대다. 이 경우에는 완성품 PC가 가격 면에서 조립 PC를 이길 것이다.
515.88달러
459.99달러
예산이 넉넉하다면(그리고 부품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현명하게 쇼핑할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 PC파트피커(PCPartPicker) 같은 웹사이트가 구성 요소 목록을 만들고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되며, 뉴에그(Newegg), 아마존, B&H 및 베스트 바이(Best Buy) 같은 소매업체는 가끔씩 부품을 할인한다. 현명한 쇼핑을 통해 고가의 PC 빌드 가격을 수백 달러 절약할 수 있다.
중간급 PC, 가령 800~1200달러 예산으로 PC를 조립할 때는 유사한 완성품 PC 가격 이상이 될 것인지 이하가 될 것인지 알기 어렵다. 예산을 넘어서는 수준의 부품을 예산 내의 비용으로 살 수 있는 완충 지대가 적기 때문이다. 즉,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규모 세일 기간에 작전을 잘 짜면 1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으나, 적당한 가격의 완성품이 경쟁력 있을 것이다.
1000.30달러
999달러
사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필자가 PC파트피커에서 구성한 PC와 완성품인 사이버파워 PC(CyberPowerPC) 게이밍 PC의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결과는 전적으로 구매 시기가 좌우한다. 2023년 초반인 현재 상황은 적어도 2020~2022년의 고통스러운 경험에 비하면 정상적이다. 그러나 CPU 가격 상승, AMD/인텔/엔비디아 간 치열하지만 부서지기 쉬운 경쟁, 예산 친화적인 부품의 지속적인 공급 부족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평화가 지속할지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질문 2. 업그레이드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조립 PC는 모든 부품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나중에 소비 전력이 높은 부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예상해 와트 수가 높은 파워 서플라이를 구입하는 등 미래 변화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반면 델, HP 혹은 레노버 같은 대형 제조업체에서 완성품 PC를 구입하면 구성 요소를 교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기성품 부품과 호환되는 특정 모델도 있지만, 보통 자체 부품을 사용한다. 따라서 구입한 제품을 계속 사용하면서 메모리 추가, 부팅 드라이브 교체, 추가 스토리지 드라이브 설치와 같은 작은 업그레이드에 만족해야 한다. 게이밍 PC라면 그래픽 카드를 새 모델로 교환할 수도 있으나, 파워 서플라이 사양에 따라 옵션이 달라진다.
중간급 PC 구매자 중에서는 사이버파워PC나 i바이파워(iBuyPower) 같은 시스템 통합업체, 혹은 NZXT 같은 PC 부품 제조업체의 완성품 PC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런 업체가 판매하는 PC는 향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성 부품을 사용한다. 가장 큰 단점은 직접 조립하는 PC보다는 구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질문 3. 어느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는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은 사양과 호환성, 향후 계획된 업그레이드에 가장 적합한 구성 요소를 조사하고 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이다. 부지런하게 조사할 수 있다면 고려 중인 부품의 장단점까지 파악하는 것이 좋으며, 초보 혹은 오랜만에 조립 PC를 준비하는 사용자라면 조립 PC에 대한 조언을 고려해야 한다.
조립하는 과정은 즐거울 수 있으나 시간을 잡아먹기는 한다. 15분 만에 조립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사람은 PC 조립을 정원 가꾸는 것처럼 여긴다. 조립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목표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한다. 중단하거나 실수하지 않는다면 RGB 조명이 없는 팬이 탑재된 단순한 PC는 완성까지 평균 45~90 정도 소요된다. 숙련된 사람은 작업이 더 빠르고 초보자 혹은 케이블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은 속도가 더 느리다(팁 : PC 조립은 명상과도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조립 후에는 유지보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완성품 PC는 드라이버나 기타 업데이트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되지만, 조립 PC는 그렇지 않다. 이 모든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오롯이 사용자의 몫이다. 부품이 이상하게 작동하거나 교체가 필요하면 각 소매업체 혹은 제조업체와 별도로 연락해야 한다. 일체형 고객 지원 라인은 없다. PC를 직접 구축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스스로 IT부서가 되어야 한다.
질문 4. 트러블 슈팅 허용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자신만의 PC 조립은 자부심과 즐거움의 원천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처음 부팅할 때나 사용 후 몇 개월이 지났을 때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골치가 아파질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할 기술 지원 라인도 없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구글이나 레딧 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만 알아낼 수 있다. 이렇게 찾아낸 인사이트는 여러 번 시도하더라도 항상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문제 해결까지는 몇 분에서 몇 시간, 심지어 며칠까지 걸릴 수 있다. 트러블 슈팅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만족하기도 하지만, 여러 해결책을 던져도 문제가 반응하지 않아 절망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 PC 서비스의 기복을 못 견딜 사람에게는 완성품이 적합하다. 문제 해결은 판매 업체에 맡기면 된다.
질문 5. 정리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적절한 도구를 구입하면 PC 조립이 훨씬 수월하다. LGA 프로세서용 CPU 소켓 커버, 스페어 SATA 케이블, 여분의 나사, 사용하지 않는 모듈식 파워 서플라이 케이블, 서멀 페이스트(thermal paste), 쿨러용 브라켓과 같은 부품은 나중을 위해 잘 보관해야 한다.
특히 조립 초반에는 유지보수 혹은 트러블 슈팅을 위해 이런저런 도구가 다시 필요하므로 어떤 부품에 어떤 조각이 연결되는지 기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상적이다. 이런 부품을 모두 가방 하나에 넣고 서랍 뒤로 밀어 넣는 것은 문제를 키울 뿐이다.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는 편이라면 남은 부품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도움 된다.
언제나 대체품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예를 들어, 모듈식 파워 서플라이는 제조업체뿐 아니라 각기 다른 모델 간 호환되지 않는다. 다른 세트를 연결할 경우 PC의 주요 구성 요소가 망가질 수 있어서다. CPU 소켓 커버는 또 어떤가. 이 커버가 필요하다는 것은 메인보드가 응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체품을 찾는 시간이 지연되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지연된다.
정리유지는 어렵지 않다. 단지 일이 더 많아진다. 일부 사람은 육체적인 고통처럼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지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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