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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설명 -

찰리 채플린 -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

by 『Moongchiⓝⓔⓦⓢ』 2022. 12. 17.

코미디언, 영화감독, 165cm, 74kg, 2남 중 둘째 1889.04.16.~1977.12.25.

 

그의 한마디 - 희극 일지 비극일지는 당신의 선택

 

나의 아이들이 정원에서 티 없이 맑게 뛰논다. 그들에게 부족하지 않게 무엇이든 늘 채워주고 싶다. 어머니도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아겠지? 부모가 되고 보니 어머니가 더욱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너무나도 외로웠던 내가 떠오른다.

 

극빈자들에게 제공되었던 구빈소와 보육원은 나에게 가난의 고 통을 넘어서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게 한 장소였다. 어머니는 정신병으로 고통스러워하셨다.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두 달간 아버지와 살았는데, 평소 연락이 없다가 알코올 중독자가 돼서 나 타난 아버지는 너무나도 낯설었다. 형이 돈을 벌면서, 어머니와 형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식구가 이제 함께 지내나 했는데, 얼마 지나 지 않아 어머니는 병세가 심해지셔서 세상을 떠나셨다.

 

도저히 웃음이 묻어날 수 없는 어린 시절이었다. 찢어지는 가난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 다. 그렇게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원망스러웠 다.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풍요로움을 어머니께 조금이라도 바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정원을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어린 시절은 비극일까, 아니면 희극일까? 불우했던 것은 맞지만, 비극을 선택하지 않겠다. 일어난 일에 대해 울 것인지 웃을 것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다. 어떤 상 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행복은 상 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한다고 말이다. 혹시 누 군가 어린 시절의 나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다가가 안아주고 싶다. 그대의 잘못이 아니라고,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말없이 위로하고 싶다.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 - The Final Speech of the Great Dictator, 1940. 10. 15.

찰리 채플린의 수염은 히틀러를 생각나게 한다. 동갑에 생일은 5일 차이.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히틀러 역할을, 그것도 채플린 최초의 유성영화로 만들어냈다. 채플린 은 이 영화에서 1인 2역을 맡는데, 한 명은 히틀러를 닮은 독재자(힌켈), 다른 한 명은 유태인 이발사 역이다.

 

힌켈는 흥분을 잘하고, 독재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 다. 심지어 유태인에게 돈을 빌려서 유태인을 학살하려 고 한다. 그 무거운 내용을 유쾌하게 전달하는데, 엉터리 독일어를 하다가 헛기침을 하거나, 마시고 남은 물을 바 지에 넣는 등 우스꽝스러운 마임을 보여 준다.

 

유태인 이발사는 과거에 독일군으로 징집되었을 때, 사령부인 슐츠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 때문에 독일군이 유 태인들을 핍박할 때도 피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슐츠가 배신자로 몰리고, 결국 슐츠와 이발사는 수용소에 잡혀 가게 된다.

 

힌켈의 군대는 오스트리아를 점령하기 위해 국경에서 집결한다. 그 무렵 슐츠와 이발사는 독일 군복을 훔쳐 입 고 탈옥하고, 이발사를 찾던 군인들은 민간복을 입고 사 냥하던 힌켈을 이발사인 줄 알고 잡아간다.

 

반면에 이발사는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힌켈로 오인받아 연단에 오르게 된다. 힌켈을 대신해서 연설하는데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이자,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이 연설은 특히 운율과도 같은 강한 어조가 매력적이다. 암 전이 드리워진 고독한 독백의 무대에서 대사를 읊죠 리다가, 폭발적으로 메시지를 쏟아내며 마치 연극배우 가 된 듯 연설문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번역문

죄송합니다만, 전 황제가 되고 싶지 않군요. 그건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지배하거나 정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유대인이든, 비유대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모두를 돕고자 합니다. 우린 모두 서로를 돕고 싶어 합니다. 사람이란 그런 겁니다. 서로의 불행이 아닌 서로의 행복 속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남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풍요로운 대지는 모두를 위한 양식을 내줄 수 있습니다. 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을 향해 행진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라디오 방송은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발명품들의 본질 그 자체가 우리 모두의 화합과, 인간의 선량함과 지구적 형제애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 목소리가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닿고 있습니다. 수백만의 좌절하는 남성들, 여성들, 아이들, 그리고 무고한 사람을 고문하고 가두는 어떤 체제의 희생자들에게 닿고 있습니다.

지금 제 이야기를 듣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는 불행은 그저 스쳐가는 탐욕일 뿐입니다.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조소에서 비롯된 것일 뿐입니다. 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들이여! 그대들을 경멸하고, 노예처럼 다루고, 그대들의 행동과 사고와 감정과 삶을 통제하며, 짐승처럼 다루고 사육하고 조련하여 총알받이로 만드는 이 극악무도한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 증오하지 마십시오! 사랑받지 못한 자들, 비인간적인 자들만이 그럴 뿐입니다! 군인들이여! 노예 제도가 아닌, 자유를 위해 투쟁하십시오!

루카의 복음서 17장엔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한 사람, 한 무리가 아닌, 모든 인류에게, 바로 당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기계를 창조할 능력도, 행복을 창조할 힘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삶을 자유롭고 아름다운, 멋진 모험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입니다.

그러니,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 힘을 사용합시다. 화합을 이룩합시다. 모두에게 일할 기회를,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들에게는 안정을 제공할 훌륭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 극악무도한 자들 또한 이런 것들을 약속하며 권좌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그들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독재자들은 스스로를 해방하면서 민중을 예속합니다! 이제 그들이 했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싸웁시다! 세계를 해방시키고, 나라 간의 경계를 없애어, 탐욕과 증오와 배척을 근절하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군인 여러분!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모두 단결합시다!

 


원문

I’m sorry, but I don’t want to be an emperor. That’s not my business. I don’t want to rule or conquer anyone. I should like to help everyone - if possible - Jew, Gentile - black man - white. We all want to help one another. Human beings are like that. We want to live by each other’s happiness - not by each other’s misery. We don’t want to hate and despise one another. In this world there is room for everyone. And the good earth is rich and can provide for everyone. The way of life can be free and beautiful, but we have lost the way.

Greed has poisoned men’s souls, has barricaded the world with hate, has goose-stepped us into misery and bloodshed. We have developed speed, but we have shut ourselves in. Machinery that gives abundance has left us in want. Our knowledge has made us cynical. Our cleverness, hard and unkind. We think too much and feel too little. More than machinery we need humanity. More than cleverness we need kindness and gentleness. Without these qualities, life will be violent and all will be lost....

The aeroplane and the radio have brought us closer together. The very nature of these inventions cries out for the goodness in men - cries out for universal brotherhood - for the unity of us all. Even now my voice is reaching millions throughout the world - millions of despairing men, women, and little children - victims of a system that makes men torture and imprison innocent people.

To those who can hear me, I say - do not despair. The misery that is now upon us is but the passing of greed - the bitterness of men who fear the way of human progress. The hate of men will pass, and dictators die, and the power they took from the people will return to the people. And so long as men die, liberty will never perish.

Soldiers! Don’t give yourselves to brutes - men who despise you - enslave you - who regiment your lives - tell you what to do - what to think and what to feel! Who drill you - diet you - treat you like cattle, use you as cannon fodder. Don’t give yourselves to these unnatural men - machine men with machine minds and machine hearts! You are not machines! You are not cattle! You are men! You have the love of humanity in your hearts! You don’t hate! Only the unloved hate - the unloved and the unnatural! Soldiers! Don’t fight for slavery! Fight for liberty!

In the 17th Chapter of St Luke it is written: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man” - not one man nor a group of men, but in all men! In you! You, the people have the power - the power to create machines. The power to create happiness! You, the people, have the power to make this life free and beautiful, to make this life a wonderful adventure.

Then - in the name of democracy - let us use that power - let us all unite. Let us fight for a new world - a decent world that will give men a chance to work - that will give youth a future and old age a security. By the promise of these things, brutes have risen to power. But they lie! They do not fulfill that promise. They never will!

Dictators free themselves but they enslave the people! Now let us fight to fulfill that promise! Let us fight to free the world - to do away with national barriers - to do away with greed, with hate and intolerance. Let us fight for a world of reason, a world where science and progress will lead to all men’s happiness. Soldiers! in the name of democracy, let us all u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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