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文身), 타투(Tattoo), 입묵(入墨), 또는 자문(刺文)이라고 부르는 유사의료행위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 피부와 피하조직에 상처를 낸 뒤 먹물이나 물감을 흘려 넣어 피부에 그림이나 무늬, 글씨를 새기는 행위를 말한다.
문신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각각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눈썹 문신
말 그대로 눈썹이 자라는 부위에 하는 문신으로 주로 눈썹이 옅게 나는 사람들이 미용 목적으로 시술한다. 다른 부류의 문신과 달리 사회적으로 전혀 터부시되지 않는다.
뉴 스쿨(new school)
올드스쿨은 당시 기술력의 한계가 있어 제한된 색과 표현 기법을 쓸 수밖에 없었으므로 당연히 그림이 투박한 편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문신 장비와 타투이스트의 기술, 그리고 염료가 발달했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자 등장한 장르가 뉴스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올드 스쿨에서 파생되었는데, 좀더 다채로운 염료와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사실 현대에는 올드와 뉴의 경계가 명확히 나뉘지는 않는다. 패션 문신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뉴스쿨이다.
라인 워크(line work)
이레즈미나 레터링과는 달리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얇은 선으로 꽃이나 동물을 섬세하게 그리는데, 여성들이 많이 선호한다. 당연히 여백이 많기 때문에 문신이라고 해도 가벼운 느낌이 든다.
레터링(lettering)
그림이 아닌 글씨를 써 넣는 것. 원하는 필체로 새길 수 있다. 크기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할 수 있으므로 처음 문신을 한다면 레터링으로 입문하는 사람이 많다.
리얼리티(Reality)
문자 그대로 실사에 가까운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문신을 말하는데, 보통은 이름 있는 화가의 그림을 모작하거나 그리는 것을 뜻한다. 그리는 종류에 따라 포트레이오, 바이오 메카닉이란 식으로 구분한다.
블랙&그레이(black and grey)
시간이 지나면 회색으로 변색되는 검은색 염료만을 사용하는 시술법.
블랙 암(black arm)
단어 그대로 특별한 문구, 문양 등 의미가 있는 도안이 아닌 시술부위 전체를 검은 염료만으로 채워넣는 것. 이름대로 보통은 팔에 하기 때문에 '블랙 암'이라 불린다. 아예 아무 의미 없이 부위 전체를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도안과 도안 사이, 혹은 도안이 차지한 부위 중 남은 부위에 한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 도안 없이 블랙 암으로만 가득 채워넣는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은 반면, 그 자체로도 멋과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커버업조차 안 될 정도로 망한 타투를 가리는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이 타투로 팔꿈치 안쪽까지 가리면 정맥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주사를 꼽을 때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매우 싫어하는 유형이다. 체질적으로 혈관이 잘 안 잡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난감하다.
블랙 워크(black work)
검은색만, 또는 검은색을 잔뜩 사용하여 그린 문신. 대단히 의미가 넓은 용어라 무어라 정의하기 어렵다. 검은색을 잔뜩 쓴 문신이라면 블랙 워크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 블랙 워크라고 지칭하는 문신은 대개는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린 것이 많다. 트라이벌도 블랙 워크의 한 종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컬리피케이션(Scarification)
원래 Scarification은 '표면을 흠집 냄, 상처 냄, 땅을 파헤침'이라는 뜻이다. 단지 여기서는 땅이나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살갗에 할 뿐. 안료로 도안을 채워넣는 일반적인 문신과 달리, 아예 의도적으로 피부층을 한 겹 도려내는 식으로 행하는데, 몸에다 하는 판화나 다름없다. 당연하겠지만 일반 도안시술도 부위에 따라 통증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이쪽은 아예 피부를 뜯어내거나 상처를 입히는 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매우 아프다. 에릭 킬몽거의 피부를 떠올리면 된다.
싹 얀(Sak Yan 또는 Sak Yant)
태국에서 유명한 문신으로 불교식 부적과 비슷한 도안으로 새긴다.
올드 스쿨(old school)
대항해시대, 바다에 나가던 선원들이나 군인들이 '나는 신/바다의 가호를 받는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새긴 문신.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통해 미군이 세계 곳곳에 보급하였다.
이레즈미(入れ墨)
넣다(入れる, 이레루)와 먹물(墨, 스미)를 합친 단어. 흔히 조폭 문신, 야쿠자 문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르다. 중화권의 범죄 조직인 삼합회 조직원들도 많이들 새긴다. 일본의 민담이나 전설에 기초하여 귀신과 신선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온갖 짐승과 자연을 묘사한다. 가쿠라는 기법이 있는데 중심이 되는 그림 주변에, 꽃이나 파도, 바람 등으로 둘러싸는 표현 방식이다. 위의 러시아 갱단 문신처럼 나름의 의미와 상징이 있다.
재패니즈 뉴스쿨(Japanese new school)
이레즈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발상지는 서양권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쟈포네스크 문신으로 현대적인 화풍을 그리기 때문에 주목받았지만,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할 뿐 이레즈미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쇠락하는 중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치카노(chicano)
여자의 얼굴, 피에로, 가면, 가톨릭 성인(성모 마리아 등), 십자가, 총, 천사 등을 새기는 장르로 라틴과 멕시코 계열 이민자들의 심벌이다. 영화나 TV에서 본 히스패닉 계열 갱단이 흔히 하고 다니는 문신을 떠올리면 된다. 특정 민족이나 집단을 상징하는 것을 새길 때에도 치카노라고 부른다.
커버 업(cover up)
커버 업 타투는 흉터나 점, 백반증, 기존에 있던 타투 등을 가리기 위해 그 위에 타투를 덮거나 흉터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을 내어 커버하는 타투이다. 몸에 큰 상처로 흉터가 남기도 하는데, 흉터는 대부분 영구적이기 때문에 과거의 통증이나 잊고 싶은 기억들을 영구적으로 상기시켜주며, 반대로 흉터를 콤플렉스로 여겨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숨긴다.
이러한 흉터를 극복의 의미를 담은 글이나 그림으로 가려 치유의 목적으로 문신하기도 하는데, 문신에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도 이런 문신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당장 '살색 타투' 로 구글링만 해봐도 튼살, 피부 질환 등에 대한 타투가 많이 나오는데, 흉터 등에 대해 훨씬 자연스러운 피부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목적의 타투는 어디 가서 나 문신했어요 해도 눈초리나 편견이 없다.
타투 스티커
타투 스티커는 헤나와 비슷한 용도로 새기면 지워지지 않고 간단한 문양 하나도 기본 몇 시간이 걸리는 타투와 다르게 그저 투명 필름을 떼고 피부에 붙인 후 뒷면에 물을 묻혀 몇 분 정도 기다리고 천천히 떼어내면 완성이다. 헤나와 타투보다 지워지기 쉽고 때수건이나 손으로 쓱쓱 문지르면 지우개똥처럼 없어지는 게 특징. 판박이와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판박이보다는 고급스럽고 몸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한다.
트라이벌(tribal)
검은 선 하나로 글자와 그림을 그리는 문신이다. 남태평양의 원시신앙이 발상지라고 하며 원시부족들이 과거부터 해오던 기하학적적이고 강렬한 무늬로 이루어진 문신이다. 전사들의 용맹함을 상징하거나 부족 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새겼다고 한다.
포트레이트(portrait)
'초상화'라는 뜻인 영단어. 말 그대로 인물의 초상화나 자화상을 새기는 타투. 리얼리티 타투와 함께 난이도가 극악이다. 사실주의 인물화는 조금만 어긋나도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
헤나(henna)
문신은 한 번 새기면 지워지지 않는다는 크나큰 단점이 있어서 기피되었는데, 헤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흐려지다가 사라진다. 문신은 바늘로 찔러 피부 아래에 염료를 넣는 반면 헤나는 피부 겉면을 염색하기 때문.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지는 각질과 함께 자연스럽게 문양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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