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1910년 일본은 대한제국을 강제병합한 후 대한 및 한국이라는 용어를 금지하는 한편,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 대해 전 국호인 조선으로 통칭하고 황실을 이왕가(李王家)로 격하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한제국은 잊혀 갔으나 3.1 운동을 통해 대한이라는 국호가 널리 알려지고 상해에 임시정부가 세워지면서 국호가 논의되었다.
1919년 4월 10일 임시정부의 임정 회의에서 신석우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제안했다. 그러자 여운형이 '대한'이라는 이름으로 망했는데 또 다시 쓰기엔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그러자 신석우가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해보자"라고 했고 이 말에 다들 찬성하며 만장일치로(혹은 다수결의 투표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제정이 아닌 공화정'이라는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된 것이고 이전의 대한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대한제국의 제(帝)는 황제의 나라였지만 그 후의 대한민국의 백성 민(民)은 시민의 나라라는 의미가 생긴 것이다.
1948년의 제헌국회에서도 대한·조선·고려공화국 등의 의견이 나왔으나, 투표 결과 대한민국으로 결정되었다. 30명의 제헌의원으로 구성된 헌법기초위원회에서 국호 결정을 놓고 표결한 결과 대한민국 17표, 고려공화국 7표, 조선공화국 2표, 한국 1표로 대한민국이 최종 결정됐다. 결국 남북 분단 상황에선 북은 '조선'을, 남은 '대한'을 선택해서 이마저도 달라진다.
대한민국
그렇게 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정해졌으나, 뒤에 붙는 '민국'이라는 단어는 개별적인 단어로는 공화국에 밀려 사어가 되었다. 이 때문에 요즘 인터넷에서는 '민국'이 '민주공화국'의 약자가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민국’은 Republic을 중국에서 번역한 단어이다. 중화민국이 대표적인 예
국가의 국가대표팀 응원 구호로도 자주 쓰인다. '대~! 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친 뒤 치는 5번의 엇 박 박수가 특이하고 중요한 부분.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국민이 자연적으로 반응하는 응원 구호가 되었다.
월드컵이나 기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팀이 좋은 성적을 냈을 경우 자동차 경적으로 '빵빵 빵빵빵'거리고 2010년에는 부부젤라도 '빵빵 빵빵빵'거렸다.
대한민국의 약칭은 대한(大韓) 및 한국(韓國)으로 정해져 있다. 역본 및 정부령에 따라 정식 영문은 Republic of Korea(ROK)으로 사용된다.
한국인들이 대한민국이라고 얘기하면 현대의 한국만을 지칭하지만, 한국이라고 할 때는 일컫는 범위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한국 역사상의 나라들(고조선~현대 한국까지)을 통칭하는 경우, 둘째는 현대의 한국만을 지칭하는 경우이다.
각종 사회단체의 명칭에는 '대한 OOOO회' 와 '한국 OOOO회'가 거의 같은 비율로 혼용되고 있다.
국명이 '조선민국'이나 '조선공화국'이었을 경우
만약 한국도 북한처럼 국명으로 '조선'을 채택했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일어났을 것이다.
한국에서 북한을 부르는 명칭은 '북조선'이 되었을 것이다. 한자문화권과 외교를 맺었음에도 해당 국가에서 '남조선'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
애국가의 후렴 가사가 조선 사람 조선으로 길이 보전하세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1899년 독립신문에 수록된 가사는 이렇게 되어있다.
한자 약칭이 '韓(한)'이 아니라 '朝(조)' 또는 '선(鮮)'이 된다. 조일통상장정 등의 명칭으로 보아 '朝(조)'가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식', '한류' 등이 '조식(朝食)', '선류(鮮流)' 등으로 불리게 된다. 다만 조식(朝食)의 경우 아침 식사를 의미하는 조식과 한자 표기까지 똑같은 동음이의어가 되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 다른 용어가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내수용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자국의 약칭으로 '日~'이 아닌 생뚱맞은 '和~'를 사용하는 것처럼 굳이 조선에 이끌리지 않고 그냥 '韓~'으로 표기했을 수도 있다.
'하나의 중국'처럼 '하나의 조선'이란 정치·외교적 수사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북한에서 후자와 같은 수사를 쓴 적이 있고 '두 개 조선 책동'이라며 남북을 분단시킨 것은 미국이라는 식의 북한의 정치적 수사는 최근에도 많이 쓰인다.
콩고 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의 사례처럼 다른 나라에서 두 나라를 혼동하여 우편, 물류 등에 애로사항이 클 것이다. 사실 이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영어로는 한국, 북한의 차이가 없는 Korea로 사용되기 때문. 그나마 ROK, DPRK로 구분되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을 헷갈리거나 아예 모르듯이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미국에서 USPS로 대한민국에 우편을 보내면 북한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조선의 국호 정통성을 둘러싸고 한국과 북한의 대립이 더더욱 치열하게 펼쳐지게 된다.
실제로 베트남어의 대한민국 국명의 이명 중에서 "Cộng hòa Triều Tiên"(꽁호아찌에우티엔, 공화조선, "조선공화국")이 있다.
'한반도'와 '한민족'을 현재 동아시아 한자권 문화에선 '조선반도', '조선민족(조선족)'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실제로 부르는 것과 같아진다.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한민족'과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개념을 각각 '조선족'과 '중국조선족'으로 구별한다. 즉 중국에서 조선족이라고 하면 그냥 한민족을 의미한다. '중국'조선족이라고 해야 한국에서 말하는 조선족이라는 뜻이 된다.
'조선'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현재 존재하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을 것이므로 이성계가 세운 국가의 이름을 북한처럼 '이조(이씨조선)' 등으로 불렀을 것이다. 혹은 정치체제를 가지고 구분하여 '조선 왕조'나 '조선왕국', '대조선국' 등으로 부를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조선을 '조선왕조'로 부른다.
로마 공화국과 로마 제국을 다른 나라라고 인식하지 않듯이 아예 조선-대한제국-조선 공화국을 서로 다른 나라로 인식하지 않고, 쭉 이어지는 하나의 나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간단히 '왕정 시대(조선)', '제정 시대(대한제국)', '공화정 시대(대한민국)'로 표현할 것이다. 고조선까지 '단군 시대'나 '고대 조선'으로 엮어서 볼 수도 있다.
현재의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구 조선의 영문명이 Old Joseon, 혹은 Joseon Dynasty가 될 것이다. 고조선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Gojoseon이나 Ancient Joseon으로 쓰일 수 있다. Joseon 단독으로 쓰이는 일은 현재보다 줄어들 것이다.
조선일보 등 조선이 들어가는 기업명이나 업체명을 국가기관이 선점했을 것이다. 또, 상표권 등록 등에 제약이 걸리거나 아예 사용 제한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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