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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

화려한 서양의 갑옷들

by 『Moongchiⓝⓔⓦⓢ』 2023. 1. 29.

1420년 이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독자적인 양식이 나오기 이전의 판금 갑옷으로 방어력만큼은 후대의 양식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트랜지셔널 아머의 빈틈을 모조리 철판으로 막아놓은 모양새라서 관절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그레이트 배서닛(Great bascinet)의 목을 보호하는 고짓(gorget)을 착용하면 목이 거의 안 돌아갔는데 아븐테일(Aventail)을 쓰던 시절에는 배서닛 투구와 흉갑 사이의 틈새가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중~근세 유럽의 갑주제작 기술은 북부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뉘른베르크를 위시한 독일 남서부 지역에서 선도했기 대문에 많은 양식이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탄생하였다.

 

 

Plate Armor

 

금속판을 판금 방식으로 가공하여 만들어진 갑옷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는 서양에서 중세 말~근세에 사용했었던 판금 갑옷을 말한다. 사실 ‘금속 판으로 몸을 보호한다’는 개념 자체는 이미 고대시대때 부터 있었다. 다만 이때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판금 형태로 만들기가 힘들었었다.


유럽의 갑옷이 14세기를 기점으로 과도기(transition period)를 거치면서 사슬 갑옷이 축소되고 판금 방어구가 확대된 끝에 주객이 전도되어 사슬 갑옷이 판금 갑옷의 틈새를 매꾸는 부속품으로 전락하면서 15세기에 탄생한 모든 부위가 판금으로 이루어진 갑옷이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고대시대 수준의 괴철로를 사용해서 연철을 만들고 연철을 침탄 해서 적은 양의 강철을 얻었던 서양에 동양의 최신식 고로가, 십자군 전쟁 혹은 몽골의 정복전쟁으로 서양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고로에서 생산된 선철을 탈탄해서 연철이나 강철로 만드는 정련로가 서기 1200년경에 도입되거나 발명되며, 이후 수력 풀무질까지 발명하면서 갑옷의 재료인 연철과 강철의 생산성이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록상으로는 1410년에 처음으로 독립적인 한 벌의 판금 갑옷이 등장한다. 14세기말의 트랜지셔널 아머와 15세기의 판금 갑옷은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독립된 한 벌의 갑옷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트랜지셔널 아머는 사슬 갑옷을 먼저 입고 판금 방어구를 덧대지만 판금 갑옷은 철판으로 덮기 애매한 관절 부위 정도만 사슬 갑옷으로 만들어진 거셋(gusset)으로 보완하고 갑옷을 입는다. 이로써 착용이 더 간편해지고 무게도 가벼워졌으며 각 부위의 방어구가 더 잘 맞물리게 되어서 갑옷을 두 겹 입는 과도기보다 오히려 가볍고 튼튼해졌다.



패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트랜지셔널 아머는 시클러스(cyclas)나 주폰(jupon)과 같은 외투를 입었고 투구와 흉갑의 틈새를 보호하는 아븐테일(aventail)을 갑옷 위로 드러냈다. 특히 아븐테일은 14세기말의 트랜지셔널 아머와 판금 갑옷을 구분하는 가장 쉽고 확고한 요소이다.


총기가 보편화된 근대에 이르러선 다른 부위는 단계적으로 퇴출돼가고 흉갑만 남아 기사의 후계라 볼 수 있는 기병과 같은 병과들(예: 쿼러시어)에게 한정적으로 쓰이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선 완전 일선에서 사라졌으나 대보병용 파쇄탄의 발명으로 보병을 보호하기 위해 보병이 흉갑을 다시 착용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재도 강철에서 탄소섬유로 바꾸면서 현대적인 방탄복으로 계승되었다.


유럽의 전신 판금 갑옷은 15세기에 완성되어 불과 100년 정도만 쓰인 갑옷이지만 철판으로 온몸을 빈틈없이 두른 기사의 위압감과 다른 문화권과의 완전히 차별화되는 형태 때문에 현대에는 중세 천 년을 책임진 사슬 갑옷보다 오히려 더 유명한 갑옷이 되었다.

 

이 위압적이고 방호력도 뛰어난 데다 멋까지 갖춘 그 특징은 중세 기사도 판타지의 대표가 되도록 이끌었고, 현재는 SF의 강화복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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