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잇섭같은 사람인데 애플 VR 헤드셋 비전프로 실제로 착용해 봤다고 후기 올림.
아마 일반적인 기자나 유튜버들은 기기 외관만 볼 수 있었고 따로 VIP들만 초대해서 실제 작동 시연한듯...
후기 모음
실제로 착용해 봤지만, 애플이 전시장에서만 촬영을 허용하고 시연장에서는 촬영하지 못하도록 했음. 그래서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음.
지금까지 여러 VR 및 AR 헤드셋을 써 봤지만, 비전 프로는 컨트롤러가 전혀 없다 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기기들과 조금 다름. 시선 및 손 추적으로’만’ 작동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센서가 있음.
그리고 이게 가장 놀라운 부분임. 이 기기에서 내가 느낀 것 중 정말로 제일 뛰어난 것은 시선 추적 임.
테크 제품에 대해 ‘마법과도 같다’고 표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로 마법 같다고 느꼈음. 업계의 다른 어떤 시선추적과도 다른 레벨 에 있음. 아무리 작은 요소라도 내가 바라보는 것에 아주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하이라이팅 해줌. 처음에 헤드셋을 착용하면 여러 점 사이를 바라보며 시선 추적을 보정하는 과정이 있고, 그게 끝나면 거의 텔레파시처럼 느껴질 정도 로 시선 추적의 완성도가 높음.
시선으로 초점을 맞춘 후 손가락을 꼬집는 동작을 하면 그것을 선택해 줌. 시장의 많은 헤드셋에 손을 추적하는 기능이 있지만, 대부분은 최적의 정확성을 위해 컨트롤러에 의존함. 하지만 이 기기는 인상적인 정확도로 단순히 손의 움직임만으로 모든 UI를 작동 시킬 수 있고, 손을 허리춤, 시선 높이, 양 옆 등 어디에 두든 정말 잘 작동함. 그래서 무언가를 작동시키기 위해 머리를 움직이거나 돌릴 필요가 없음. 처음에는 약간 익숙하지 않아서 몇 번 정도 실제로 UI를 터치하려고 했으나, 금방 적응했음.
텍스트 영역을 바라보면 키보드가 나타나서 입력할 수 있지만, 그냥 입력창을 바라보면서 말만 해도 자동으로 음성 인식해서 입력해 줌. 그리고 Optic ID라는 기술이 있어서 착용하면 바로 홍채를 인식해 로그인할 수 있음.
패스스루 기능(카메라로 마치 투명한 안경처럼 주변을 볼 수 있는 것)의 퀄리티는 사용해 본 것 중 최고 였음. 매우 선명하고, 스테레오이며, 반응 속도가 빠르고 컬러가 잘 표현되었음.
근데 다른 어떤 헤드셋에도 없는 이상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음. 바로 외부 디스플레이에 내 눈과 표정이 나타나는 것 임. 이 기술은 실제로 투명한 것이 아니라 구부러진 OLED 스크린을 통해 내 표정을 표현하는 것인데, 실제로 서로 눈을 마주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이상하고 기괴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음. 예를 들어 비행기에서 헤드셋을 쓰고 영화를 보는데 승무원이 말을 걸자 헤드셋 위에 눈이 나타나는 걸 상상해 보라. 굉장히 이상한 광경일 수 있음. 나 같으면 그냥 헤드셋을 잠깐 벗을 것 같음. 그리고 외부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려면 원가가 상당히 올라가므로 다른 회사에서 따라하기도 힘들 것 같음.
현재로는 데모 상태이고 출시 전이라서 애플 자체 앱 밖에 없음. 출시 기간을 발표로부터 꽤 뒤로 잡은 것은 개발자들이 앱을 준비할 기간을 주기 위한 것 같음. 그렇다면 나중에 더욱 기능과 활용성이 좋아질 수 있음.
visionOS는 현재 기본 앱 밖에 없지만, UI의 반응에 감탄 했음. 정말 만지고 꼬집는 그대로 반응하고, 매우 실시간처럼 느껴짐. 그리고 렌더링 방식이 꽤 스마트한데, 시선 추적을 위해 내가 보는 곳을 제외하고는 해상도가 살짝 흐려져서 컴퓨팅 성능을 잘 분배하는 것 같음. 근데 이게 굉장히 빠르고 자연스러워서 거의 느끼지 못함.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움직임도 굉장히 부드러웠고 아마 120프레임인 것 같음. 그리고 내가 써 본 다른 모든 헤드셋보다 사용 후 벗었을 때 눈의 피로감이 가장 적었음.
이걸 쓴 채로 근처의 맥북을 바라보기만 하면 허공에 4K 모니터 를 띄울 수 있고,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음.
헤드셋을 쓰고 있으면 일반적인 방식으로 페이스타임이 불가능하므로, 내 얼굴을 3D 스캔해서 가상 얼굴을 페이스타임 에 쓸 수 있음. 작동은 잘 하고 캐릭터 아바타보다는 낫지만, 당연하게도 실제 얼굴을 보면서 하는 것보다 못함. 영상통화의 목적인 친밀감의 측면에서 마이너스이고, 약간의 불쾌한 골짜기 가 느껴짐.
애플은 비전 프로를 위해 자체 애플TV 컨텐츠를 준비했을 뿐 아니라 디즈니 등 여러 컨텐츠 브랜드와 연합함. NBA 경기 시청을 해 본 결과, 정말로 이걸 위해 충분히 돈을 지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낌. 퀄리티가 굉장히 좋았고, 물론 실제 경기장의 관중 한가운데 있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정말 재밌고 인상적이었음.
여러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해 3D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이상한 기능임.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음 . 애플 광고를 보면 아이가 생일 케이크의 초를 부는데 아빠가 이걸 쓰고 촬영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그 광경을 3D로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것은 멋지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순간의 추억이 굉장히 이상해지고 아이들도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음.
결론적으로, 비전 프로의 몇몇 부분은 내가 써 본 모든 VR 헤드셋보다 훨씬 멀리 나아간 최고의 수준이었음. 특히 시선 및 손 추적이 그러했음. 그러나 단점도 존재했음.
우선 컨트롤러가 없어서 손과 눈만으로 빠르고 자연스럽게 조작이 가능하지만, 컨트롤러가 줄 수 있는 햅틱 피드백이 없다 는 점이 첫 번째 단점임. 데모에서 나비가 날아다니고 내가 손가락을 내밀어서 거기에 나비가 앉는 장면이 있었음. 내 손가락을 3D로 인식해서 딱 그곳에 나비가 앉는 것은 꽤 놀라웠지만, 햅틱 반응이 없기에 나비가 앉는 순간 가짜라는 것을 느꼈음.
두 번째는 무게임. 꽤 무거웠고 에어팟 맥스와 비슷 한 무게였던 것 같음. 금속과 유리를 사용했기에 꽤 묵직했고 다른 VR 헤드셋은 플라스틱을 사용했기에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음.
세 번째는 배터리임. 두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 시간 임. 많은 사람들이 이걸 착용하고 일상에서 계속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냥 일반적인 영화 한 편을 보기에도 두 시간은 모자람. 그리고 게임 등의 작업을 하면 배터리가 더 짧아질 수도 있음.
마지막 단점은 $3500의 가격 임. 모두가 말했듯이 굉장히 비쌈. 그런데 다른 애플 기기와 비슷하게, 직접적인 경쟁자가 없음. 비싸긴 한데, ‘이것에 비하면 너무 비싸다’고 말할 수 있는 ‘이것’이 없음. 시선 및 손 추적이나 화질 등 이러한 기능을 현재 갖추고 있는 다른 기기가 없음. 만약 나중에 그런 기기가 나온다고 해도 페이스타임이나 맥을 바라보면 가상 모니터가 나타나는 그러한 연동성은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생태계를 갖춘 애플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
굉장히 인상적인 제품이지만, 대중을 위한 것은 아님 . 굉장히 비싸고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프로를 위한 것에 가까움. 애플 워치 시리즈0(1세대)처럼 느껴짐. 애플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개발자들과 얼리어답터들이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할 지 방향성을 잡아서, 그 후속 기기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쓰고 싶게 만들었음. 비전 프로도 나중에는 비전SE 같은 것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히트를 칠 수도 있음.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일부 얼리어답터나 개발자 같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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