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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 -

등산화 선택시 알고 있어야할것들(사이즈 선택요령)

by 『Moongchiⓝⓔⓦⓢ』 2023. 4. 27.

등산화는 등산을 하는데 필수품이다. 운동화를 신고도 등산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에 한해서다. 뭐든 올라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산이 문제일 뿐.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길이 있거나 여러모로 평탄하지 않은 길을 운동화로 간다면 일단 발바닥이 아파서 하산이 힘들어지고, 발목이 크게 다칠 가능성도 있고, 미끄러지는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단, 고무 밑창으로 된 운동화라면 암릉지대에서만은 접지력이 좋을 것이다. 그래도 등산을 즐길 생각이라면 어지간한 등산화 하나쯤은 장만하는 게 좋다.

 



등산화는 소재, 형태, 밑창에 따라 구분된다.

소재

가죽과 패브릭(천)으로 나뉘어진다. 가죽은 기본적으로 튼튼하고, 통기성이 있으며 왁스를 발라주면 그 자체로 어느 정도 발수/방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패브릭은 통기성이 좋고, 발수 코팅이 가능하며(1만 원짜리 스프레이 하나 뿌려주면 2-3년 간다.),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나 방수가 안 되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형태

발목이 높고(하이컷) 무거운 중등산화와 발목이 낮고(미드컷 & 로우컷) 가벼운 경등산화로 나뉜다. 등산인들에게 어떤 형태로 사는게 좋은가 물으면 열에 아홉은 무조건 중등산화를 추천한다. 이유는 농구선수들이 로우컷 러닝화를 신지 않는 것과 같아 신발의 목이 높은 하이컷일수록 발목을 튼튼하게 잡아줘서 발목이 다치는 걸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등산화는 무겁기도 한데, 아웃솔(밑창)이 두껍고 튼튼하여 발바닥으로 오는 충격을 막아주며(쿠션이 좋으면 발바닥이 쉽게 아파진다.), 미드솔(중창, 뼈대/심지라고 보면 된다)로 단단한 놈이 들어가 밑창이 뒤틀리는 것도 막아주며, 토캡(앞코)도 보강이 되어있어서 발가락을 보호해 주는 등 여러 역할을 하기에 되도록이면 하이컷-중등산화를 사는 게 좋다.

밑창

등산화의 밑창은 부틸고무(합성고무로 내열성, 완충성이 좋아 차량 타이어 등에 사용된다)의 함량에 따라 내구성이 좋은 제품과 바위에서 접지력이 좋은 제품으로 나뉘는데, 부틸고무 함량이 높을 수록 접지력이 올라가는 대신 내구성이 지우개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부틸고무 함량이 너무 낮으면 바위에서의 접지력은 거의 없어 물에 젖은 바위/암릉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넘어질 수가 있다. 가장 유명한 밑창/아웃솔은 VIBRAM 제품인데, VIBRAM은 물론 모든 아웃솔 브랜드 제품들이 부틸고무 함량에 따라 내구성이 좋은 것과 접지력이 높은 것으로 나누리 지지 특정 브랜드라 접지력이 높고 그런 건 없다. 그래서 대게는 어느 정도의 내구성과 접지력을 고루 갖춘 중간 단계의 아웃솔이 선호되나 화강암 암릉이 많은 북한산 등을 자주 간다면 부틸고무 함량이 높은 아웃솔이 적용된 등산화를 사는 게 좋다.

 

물기 있는 화강암은 특히나 미끄러운데 우리나라의 돌산은 대게 화강암 지대이다. 참고로 보통의 산길 등을 걸어갈 때는 접지력이 아닌 바닥을 딱 움켜쥐듯 잡고 밀어낼 수 있는 그립력이 요구된다. 이 그립력은 아웃솔(밑창)의 패턴(골이 파인 모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립력과 접지력이 비례하는 건 아니고 회사마다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 내구성이 높을수록 패턴이 잘 닳지 않아 그립력이 오래가는 특징은 있다.

패브릭 등산화


참고로 패브릭 등산화도 고어텍스 안감이 있는 제품은 방수가 완벽하게 된다. 그럼 처음부터 고어텍스 등산화를 사면 되는 거 아닌가 할텐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어텍스에 대한 맹신이 있어서 등산화도 무조건 고어텍스가 좋다는 인식이 있으나, 한겨울에 눈 속을 걸어야 하거나, 장마철/태풍이 올 때 빗속을 걸을 게 아니라면 고어텍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아무리 통기성이 좋다고 해도 그냥 패브릭으로 된 등산화에 보다는 못하기에 봄, 가을에도 땀이 차고, 여름에는 아예 고무장화를 신은 것처럼 신발 내부에 물(땀이다)이 차는 일이 생기기도 하니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면 또 초보라면 일반 패브릭 등산화부터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등산화의 사이즈는 일반 운동화보다 한사이즈 큰 게 좋다, 뒤꿈치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게 좋다 등등 여러 가지 팁들이 있는데 문제는 운동화도 크게 신는 사람, 딱 맞게 신는 사람이 있고, 손가락도 굵은 사람 가는 사람이 있다 보니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거기다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발볼이 넓은 편인데, 이것도 조금 넓은 사람, 아주 넓은 사람, 정말 엄청 넓은 사람 등등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매장에서 신어보고 편해서 구입했는데 불구하고 산을 올라갈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내려올 때는 발가락/발톱이 빠지는 듯한 통증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산화 사이즈를 고르는 팁을 알려주자면

 

(다들 알겠지만) 우선 시간은 오후 늦게, 혹은 저녁 때 해보는 게 좋다.

 

당연히 사이즈는 맨발, 스타킹, 정장용 양말, 발목 양말이 아닌 등산용 양말을 신고 재봐야 한다.

 

등산화를 골랐다면 인솔(깔창)을 빼서 깔창 위에 등산용 양말을 신고 발을 올려본다.

 

엄지부터 새끼발가락까지 모든 발가락이 깔창 밖에 나가지 않는 사이즈를 고른다.

 

맞는 사이즈의 깔창을 찾았다면 이제 실제로 신어본다.

 

간혹 발등이 낮은 등산화가 있는데 이 경우를 대비해 신발 안쪽에 닿는 발가락이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만약 신발 안쪽에 닿는 발가락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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